“1만2,000 건축사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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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 건축사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겠다”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1.05.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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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던진’ 강 회장, ‘몸을 실은’ 업계…순항위해 힘 하나로 모아야약 8천200여 협회회원과 약 1만2,000여명의 건축사 등 건축사업계가 실추된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기 위해 강석익호(號)에 몸을 실었다.
지난 3월 7일 제29대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에 취임한 강성익 회장(한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ㆍ사진)은 6명의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총수 자리에 올랐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 선거전에서 나타나듯 작금의 건축사업계는 심한 내홍과 위기를 맞고 있다.
옛 건축사의 명예와 자존심은 날개를 잃고 추락한지 오래다.
시장은 단군 이래 최대불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강 회장의 어깨가 그 어느때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이러한 건축사업계의 현실을 읽은 것일까. 강 회장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권위를 벗어던지고 소통과 변화, 회원권익보호에 몸을 던졌다.
강 회장은 바닥민심을 챙기기 듣고,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선거과정에서 전국 회원들을 많이 만났고 취임후에도 지방을 순회하면서 지방 회원들의 목소리를 주워 담았다.
그리고 16일 현재 취임 76일을 맞은 강성익 회장은 참모진들과 그리고 협회 28人의 직할부대와 머리를 맞대고 전략구상을 완성하고, 건설사업계의 새로운 날개를 달기 위한 출격준비를 완료했다.
이에 발맞춰 강성익호에 몸을 실은 건축사업계 관계자들은 실추된 건축사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고 해결책없이 해마다 결론없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는 업계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강성익호에 우선적으로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강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 6명의 후보와 치열한 경쟁 끝에 회장에 당선됐다.
소감은강성익 회장 : 건축계 현실을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습니다.
끝까지 공정하게 경쟁해준 6명의 후보들께 감사드리고, 건축사와 대한건축사협회를 위해 2년간 열정을 갖고 임할 생각입니다.
기자: 소통과 변화, 회원권익보호를 강조했다.
건축사의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겠다고 했데, 협회와 건축사의 현실은강 회장 : 건축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변화, 사무소양극화, 업역축소로 건축분야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단군이래 최대불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건축분야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건축사와 민생건축사가 조화롭게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반조성이 마련돼야 하고, 건축학과 학생들의 미래도 고민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협회가 회원의 어려움을 알고, 보호해줄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기자 : 선거과정에서 전국 회원들을 많이 만났다고 들었다.
머리(이성)와 가슴(감성)을 자극했던 회원들의 건의사항(협회 개선, 제도 정책 건의 등)을 한가지씩만 말씀해주다면강 회장 : 현실을 직접, 보고, 듣고 가슴에 담기 위해 많은 회원들을 만나봤습니다.
회원이 어려운 때 대한건축사협회가 힘 있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지역건축사회 발전이 시도건축사회의 근간이고 그래야 대한건축사협회도 잘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현재 편의목적으로 신고 대상 건축물이 확대돼 부실공사, 불법, 편법건축이 법테두리 안에서 엄연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고용 건축물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경관을 해치는 바 국민편의를 빙자한 신고대상건축물을 허가대상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하겠습니다.
지방의 경우 배치도, 평면도로 갈음하는 이러한 신고용 건축물이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고, 도시의 경관과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습니다.
기자 : 주요 공약으로 △건축사의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 추진 △건축설계산업진흥법 △건축물유지관리법 제정 △발주제도의 개선 △보수대가기준의 정상화 △건축사 업무영역의 확대 △책임설계제도의 강화 △ 정보센터와 전국교육시스템 구축 △건축사연금제도 추진 등을 약속했다.
몇 가지만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강 회장 : 건축설계산업진흥법의 경우 먼저 건축설계산업은 지식을 기반으로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을 둔 생산활동산업입니다.
건축은 인문학, 감성, 기술, 예술을 접목하여 최고의 건축물을 만드는 종합예술이라고 볼 수 있으며, 건축문화진흥정책과 건축설계산업진흥정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건축을 진흥한다는 것이지요. 우리협회는 건축 진흥을 위해 다각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건축설계산업진흥법 제정을 추진할 것입니다.
건축은 산업발전법 속에서 건축기술·엔지니어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 국가차원에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 지식서비스산업입니다.
엔지니어링산업의 경우 5년간 1조 8000억이라는 투자를 받기도 했지만 건축은 정책적 지원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건축설계산업진흥법은 꼭 필요합니다.
건축은 문화와 산업성이 상호조화를 이뤄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건축의 문화적 특성ㄹ이 지표법인 ‘건축기본법’에 잘 나타나있고, 이를 기반으로 건축설계산업진흥법이 제정되어 건축분야가 탄력을 받아야 합니다.
또, 발주제도는 좋은 건축의 시작입니다.
시작이 좋아야 안전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탄생될 수 있습니다.
발주제도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우선 PQ제도에 대한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Q제도는 건축사자격시험을 통해 이미 건축설계를 할 수 있다고 부여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발주청은 과다한 경쟁예방과 업무간소화를 이유로 자격심사제도를 중복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일정업체만이 수주하도록 고착화 되고 있어 진취적이고 실력 있는 유능한 젊은 신인 건축사들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입찰제도와 설계경기에서 실적증명이나 자격구비요건을 완화 혹은 철폐하고 본 설계경기 혹은 입찰시 아이디어경기를 활성화하여 신진건축사나 실력 있는 아뜰리에 사무실에서도 규모 있는 설계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건축사의무가입추진에 관해서는 현재 협회회원이 8,200여명인데, 개업하여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는 약 12,000여명입니다.
건축사공제제도 보완 및 개선을 통한 연금제도를 부활시키고자 합니다.
대한건축사협회 역할 중 회원의 복지증진이 명시돼 있습니다.
연금제도 부활로 안정된 사무소 운영과 노후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것입니다.
서울시건축사회 회원 중 45세 이하의 건축사 비율이 10%가 되지 않습니다.
젊은 건축사들의 참여가 낮은 점이 커다란 문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 이들이 모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그러면 협회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어 단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회원 간의 윤리규정을 준수하여 설계비덤핑방지, 저작권보호를 우리 스스로 이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등록원업무를 수탁하여 미가입 건축사의 협회가입을 유도하고 공제사업을 통해 회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면 대부분의건축사가 가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 업계의 현안 중 하나가 3단체(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통합이라고 한다.
왜 나눠졌고, 왜 통합하려고 하는지. (통합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언제쯤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강 회장 : 건축사가 하나가 되는 것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며, 건축계가 단합하여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나갈 생각입니다.
단, 3단체 통합이 아니고 먼저 건축사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하고, 먼 훗날 건축계가 통합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기자 : 건축 관련 단체 외에도 타 유관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은강 회장 : 과거 대한건축사협회는 의사협회와 같은 전문자격사단체, 사회봉사단체인 아름다운 가게와도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하며 건축전문가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봉사하며 힘을 기르는 차원에서 정보교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관련단체간 소통의 폭을 넓힐 예정입니다.
기자 : 그림이 취미를 넘어 프로수준이라고 들었다.
어느 정도인지?. 그 밖에 취미는 강 회장 : 과중한 업무를 벗어나 틈을 내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업무로 무뎌진 감성을 키운다는 차원에서 취미로 수채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996년에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2회 입상, 각종 미술 공모전에서 입선과 특선을 다수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100여회 그룹전과 2회 개인전에 이어 지난 회갑을 맞아 3회 개인전과 작품집을 발간했습니다.
기자 : 왜 건축사가 됐는지, 그리고 학창시절 꿈은강 회장 : 학장시절에는 대한민국이 개발시대에 접어들어 건축분야가 할 역할이 많았습니다.
해외도시를 방문하며 좋은 건축, 아름다운 건축을 보면서 건축사로서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기자 : 국민들의 건축사에 대한 인식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바꿀 계획인지 강 회장 : 건축사는 개발시대 전후 국가재건과 건설사업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역군이었습니다.
문화의 시대에 건축사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축으로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전도사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한국건축산업대전 등을 개최하며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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