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해외진출 현황과 전략 ④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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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해외진출 현황과 전략 ④대우건설
  • 임소라 기자
  • 승인 2011.03.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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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당시 수주액 1,889만 달러에 불과했던 나이지리아 우물공사를 시작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97년 꿈에 그리던 첫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기까지, 그리고 현재 LNG 플랜트 분야, 대형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시장이 세계적 강자로 우뚝 선 대우건설. 지난해 말 산업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외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2011년 신묘년 해외진출 전략을 들어봤다.
1.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어떻게 되나? 올해 전체 사업비중에서 해외비중을 4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해외에서의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인 34억 달러보다 56% 늘어난 53억 달러다.
올 초에만 4건의 수주를 따내면서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한다.
2. 주력하고 있는 공종분야가 있나?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토목, 건축 분야에 집중하던 8,90년대부터 석유/가스 플랜트,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아프리카 자원강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WAFA Plant, Cawthorne Channel Associated Gas Gathering Project, NLNG Train 1,2,3,5,6호기, 바란-우비에 석유/가스생산시설(8억7500만 달러), EGGS 가스파이프라인 2단계 설치공사(9억2200만 달러) 등 수많은 LNG 플랜트와 배송설비 시공으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했으며, 이 부분 세계 최고의 시공 경험과 실적을 보유하게 되었다.
특히,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수주는 대우가 더 크게 뻗어나가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러시아 사할린 LNG 플랜트, 예멘 LNG Tank, 알제리 아르주 LNG 플랜트 등 세계 각지에서 플랜트 기술의 집약체인 LNG 플랜트를 건설하면서 세계적인 LNG 플랜트 시공업체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LNG플랜트 이외에도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 화력/수력/조력 발전소등 다양한 발전플랜트 시공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플랜트를 대우건설 해외사업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왔으며, 그 결과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총 16개 프로젝트, 27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대우건설 해외공사수주고의 약 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최근 나이지리아 아팜Ⅵ 화력발전소, 리비아 벵가지/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등 750MW급 이상의 대형 복합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대형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시장의 세계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3.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등 중동지역이 주요거점국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지역에서 대우건설만의 경쟁력이라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겠나?현재 진출해있는 나이지리아 등 중동의 주요진출국에서는 이미 정부와 발주처에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인정받았으며, 이를 통해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계속해서 오일 및 가스분야의 수주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제적인 개발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건설사업 수주시 금융회사와 건설회사가 함께 입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탄탄한 자금력의 산업은행이 대주주라는 점이 발주처의 신뢰 확보, 자금 조달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동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4. 조직 내부에서는 늘어나는 해외수주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해외사업의 주력본부인 플랜트사업본부 내에 역량강화 및 본부 내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발전사업실(발전사업 담당)과 석유화학사업실(석유화학플랜트사업 담당), 엔지니어링실(플랜트설계)을 새로 만들어 수주 전문성을 강화했고 해외사업 견적기능도 일원화했다.
이 점에서도 산업은행이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대우건설의 경쟁력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시스템도 직원들의 해외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점차 개편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의 중심이 되는 플랜트인력, 특히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 근무 직원을 우대하는 인사/보상 시스템 구축 등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에 있다.
5. 해외수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1982년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첫 공사는 1,889만달러에 불과한 우물공사였다.
이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화학공장, 질소비료공장과 소규모 토목공사 등 4~5건의 공사를 추가로 수주하며 나이지리아 진출을 확대해 갔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우건설에게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첫 진출이래 1980년대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수행한 공사는 대부분 정부발주 공사였다.
그러나 1987년 이후 나이지리아 정전불안과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시장 전체가 소강상태로 진입하고, 나이지리아 정부의 추가공사 발주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우건설이 새롭게 눈을 돌린 곳은 석유 메이저 업체의 발주공사였다.
특히 가스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의 플랜트 공사를 대우건설의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플랜트 공사는 고도의 건설기술과 시공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로 선진국의 건설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중동과 다른 해외시장에서 단순 토목, 건축공사로 거둬들이고 수익과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수익성도 높았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플랜트 공사 참여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일단 작은 공사를 시작으로 석유 메이저 회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한편,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축적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전략이었다.
우선 발주처인 석유 메이저 업체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늪지대 공사다.
늪지대 공사는 열악한 자연환경과 나이지리아 현지 원주민들의 공사방해로 다른 건설회사들이 기피하는 난공사였다.
특히 늪지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유전에서 생산된 석유와 천연가스를 모아 처리시설까지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공사는 늪지대를 헤치며 나아가야 하는 난공사 중에서도 최고의 난공사다.
숙소에서 한 두시간 떨어진 공사현장은 육로로는 접근조차 어려워 아침저녁으로 배멀미에 시달리며 보트로 출퇴근해야 했고, 나중에는 바지선에 현장숙소를 건설해 파이프라인을 따라 배로 끌고 다니며 공사를 진행했다.
식수나 식량은 보급선으로 실어 나르고, 현장직원 전원은 수상생활을 하며 공사를 진행해야만 했다.
수많은 현지 원주민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수용해가며 마찰을 피하는 지혜도 필요했다.
공사 금액은 적고, 작업여건은 열악해 선진국의 건설업체들은 모두 기피하는 공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은 남들이 기피하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가 성실히 공사를 수행하고,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로서 Shell, Chevron, AGIP, Mobil 등의 메이저 석유회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대우건설은 파이프라인 공사와 더불어 늪지대에 흩어져 있는 석유?가스집하시설 개보수공사로 영역을 확장했다.
석유,가스집하시설 개보수 공사는 신설공사와 맞먹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공사로, 공사를 맡긴 Shell은 대우건설의 공사수행 능력에 우려를 표시했으나, 대우건설은 완벽하게 공사를 마무리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함은 물론, 늪지대 공사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늪지대에서의 파이프라인 공사와 석유,가스집하시설 개보수 공사로 축적된 기술력과 발주처의 신뢰는 대우건설이 플랜트 설비기술의 총아라 할 수 있는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기반이 되었다.
나이지리아에는 아프리카 전체 가스 매장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총 160 Trillion Cubic Feet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석유가 있으면 천연가스도 있기 마련이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천연가스를 생산, 운반, 가공하는 설비가 전무하여 배출된 천연가스를 그대로 태워버렸었다.
1990년대 들어서야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NNPC)와 Shell, ELF 등 석유메이저가 합작으로 가스회사(Nigeria LNG Ltd.)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천연가스 개발을 시작했다.
1997년, 드디어 대우건설은 꿈에 그리던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
TSKJ JV사가 발주한 보니섬의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 1,2호기 공사를 대우건설이 수주하게 된 것이다.
보니섬의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는 나이지리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정제, 액화하여 수출하는 시설로, 나이지리아 천연가스 개발사업의 가장 핵심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 1,2호기 공사를 통해 발주처는 물론 나이지리아에 진출해 있는 선진 건설업체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그동안 나이지리아에서는 현지 원주민들의 방해와 각종 기술적 문제로 제대로 공기를 맞춰 공사를 끝낸 대형공사가 한건도 없었다.
그런데, 가스플랜트를 처음 건설해보는 대우건설이 유수의 선진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정해진 공기 내에 완벽하게 공사를 끝마친 것이다.
이러한 대우건설의 공사수행 능력은 이후 대우그룹사태, 워크아웃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가 발주된 가스플랜트 3호기를 수주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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