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꿩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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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꿩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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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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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 산업계에서는 전문건설공제조합 등 건설관련 공제조합 낙하산 인사들의 연봉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본지 11월26일자 보도내용을 접한 2백만 건설인들은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등 낙하산 인사들의 고액연봉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김일중 이사장 연봉이 2억7,02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공비 학자금 등을 포함할 경우 이사장의 한해 수입은 3억을 웃도는 등 단순한 계산법으로 임기 3년간 9억원의 수입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이 연봉을 12월로 나눌 경우 월 급여는 2,251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월 급여 수준을 놓고 볼 때 전문공조 이사장 자리는 최고급 전문인력에 해당하는 자리인 셈이다.
수십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퇴역 공직자의 ‘노후보험’치고는 꽤 괜찮은 자리인 것이다.
문제는 이 자리가 공개모집 등을 통해 전문인력이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아니라,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에 산업계 종사자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전문공조의 경우 이사장을 비롯해 감사, 전무이사 등 3개 자리가 낙하산 인사들의 몫으로 배정되어 있다.
유독 이들 3개자리만 연봉 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전문공조 6급 사원의 경우 연봉 2,685만원으로 시작해 몇십년 걸려 경우 1급에 올라와야 연봉 1억원을 바라볼수 있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일반공사 직종 평균일일임금은 9만4,67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 이들 낙하산 인사들은 건설교통부 퇴직공무원 출신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전문성 및 업무책임에 상관없이 거액의 ‘노후안심보험’을 최소 3년간 챙겨가는 것이다.
퇴직을 앞둔 관련부처 공무원들 사이에는 번호표를 뽑고 대기할 정도라니...이 같은 낙하산 관행을 두고 세간에는 “남이 하면 ‘낙하산’, 내가 하면 ‘적재적소’”라는 비아냥이 나돌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의 부도는 이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공사하는 전문건설업체로 고스란히 넘어가 전문건설업체의 연쇄 부도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건설업체의 부도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면서 매월 두 자리수 이상의 전문건설업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조합원사들이 하나둘 건설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 근로자들, 그리고 생산활동에 여념이 없는 조합원사들을 비롯해 2백만 건설인들은 낙하산 인사의 높은 연봉을 바라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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