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의 감사실장이 과거 노조위원회 활동 당시 불법 공적자금 사용으로 노조에서 영구제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강창일(민주당) 의원은 14일 국정감사에서 건기연 조용주 원장에게 "노래방, 단란주점에서 공금을 써서 노조에서 영구제명 된 후 노조 비방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가 대전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이천만원까지 선고받았다.
어떻게 그런 사람을 감사팀장에 발령했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4대강 사업은 대운하 계획"이라고 양심선언을 했던 김이태 연구원에게도 사직서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직접 다음 아고라에 올릴 것을 요구하는 등 조직적 보복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김이태 연구원에게 연구과제를 주지 않아 최하위 등급을 받게 해 재계약을 거부하려는 것이 아니냐"라며 원장은 이들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가지고 자체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조원장 취임 후 건기연 임원에 호남출신은 단 한명도 남아 있지 않고 한양대 출신의 고위직도 9명으로 30%를 차지한다며 조원장 취임 후의 인사이동에 대해 서면답변을 요구했다.
김재균 (민주당)의원은 건기연의 박근철 노조지부장, 곽장영 부지부장의 파면 사실과 연구원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박근철 노조지부장을 폭행한 사실에 대해 조용주 건기연 원장에게 "노조가 눈엣가시냐?" 라며 93%에 달하던 노조가입률이 조 원장 취임 후 대거 탈퇴해 현재 15%에 불과한 사실에 대해 "노조 파괴행위가 극에 달했다.
"며 원장이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승진 대상자가 조합원인 경우 승진에서 제외시킨 의혹이 있다며 노조 조합원은 승진을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며 "원장의 파렴치한 술책 아니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진표 (민주당)의원은 연간 6,7건의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던 김이태 연구원이 최근 연구과제도 적고 팀원도 없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노조원의 인사 불이익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최근 3년간 건기연에서 진행된 소송 19건 중 16건이 노사와 관련된 건임을 밝히며 "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자유로운 연구분위기를 보장해주고 국가의 건설정책에 필요한 새로운 연구를 많이 발표하게 하는 것이 임무다.
이런식으로 연구원을 관리하는 것은 조원장이 국토부 국장일과 혼동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책연구원이 정부의 마우스탱크는 아니다.
국책연구원 원장이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심각한 반성을 해야할 것"을 피력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김재균, 김진표, 강창일, 조정식 의원 등이 건설기술연구원의 노조탄압, 불법내화구조 시공 등에 대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