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전공을 찾아)건설업계 취업을 위해 채용설명회 자리를 가득 메운 학생들 가운데 기자와 단체인터뷰를 나누던 10명의 학생에게 “토익 800점 넘는 학생 손들어보세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들 중 9명이 손을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어 놀란 기자에게 모든 학생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요즘 토익 800점은 높은 점수도 아니에요”라고 말이다.
이날 기자가 만나 본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준비생들 대부분이 학점과 외국어 능력관리는 기본이고, 영어外의 제2외국어와 유급인턴경험, 해외경험 등을 고루 갖춘 쟁쟁한 실력자들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현재 인원도 정리해야 하는 판에…”건축경기 불황 탓에 “건축직 안 뽑는 건설사”이날 태풍 ‘곤파스’가 인천과 서울 등 몇십년만에 수도권을 강타했지만, 태풍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건설회관 2층 대회의실을 꽉 메운 좌석은 하반기 취업에 목마른 학생들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설명회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두산건설 등 하반기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이들 참여업체들은 각 사 하반기 채용계획과 합격전략을 설명하고, 인사담당자가 직접 채용상담을 진행했다.
이들 5개 건설사는 하반기 신입사원 500~6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는 주택, 건축시공 직군(職群)보다 플랜트 부문 채용이 두드러진 것이 큰 특징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 인사담당자들은 “주택 및 건축경기가 좋지 않아 현재 건축부문에는 더 이상 신규인력이 필요 없는 상태라 아마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건축직 채용에 소극적일 것이다”며 “대신 이번 채용에는 플랜트 분야 모집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5개 건설사 中 두산건설은 주택·건축분야 신입사원 모집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미 있는 인원도 플랜트 등 다른 직군(職群)으로 수평 이동시켜야 하는데 신입사원을 채용할리는 만무(萬無)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채용설명회 분위기에 건축과 예비 졸업예정자들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건축시공을 전공하며 건설사에 입사하기를 희망해 왔는데 대기업들의 ‘건축’부문 채용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건축전공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해도 플랜트 사업을 위한 인원 정도의 규모다.
“대기업이 채용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채용설명회를 찾은 윤▲▲씨(29세)는 서울소재의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지난 해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건축기사 자격증은 물론이고 안전기사 자격증도 있다.
공기업 유급인턴경력에 토익은 930점을 상회하고, 오픽(국제공인 영어회화 평가)점수와 토익스피킹 점수도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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