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당신, 안전도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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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당신, 안전도 챙기세요!
  • 임소라 기자
  • 승인 2010.08.16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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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기리에 TV드라마로 방송되기도 한 은 허영만 화백의 작품으로, 이는 갖가지 음식과 요리 대결을 주제로 한 만화다.
화려한 볼거리와 맛깔스러운 진수성찬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의 향연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맛깔난 음식의 모습은 비단 드라마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TV를 틀었다 하면 형형색색 군침 도는 맛있는 음식 소개 프로그램들이넘쳐난다.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냄새가 우리 집 안방까지 풍길 정도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을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점에서 재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오늘 점심은 또 뭘 먹지?”, “어제 TV에 소개된 거기, 여기서 가깝다던데 어때?” 점심시간,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문제, 바로 점심 메뉴다.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맛 집이 어디인지, 싸고 친절한 곳이 어디인지 찾아갈 생각만 했지 단 한 번도 음식서비스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해란 것에 관심을 가져본 적조차 없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다루는 음식서비스 업종은 사고의 위험이 큰 분야다.
우리나라 전체 사업장에서 40% 이상의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업종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을까?‘산업재해’라고 하면 건설 현장의 추락사고, 제조업 공장에서의 사고가 대표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배달하다가 생긴 오토바이 사고나 서빙을 하다 넘어지는 일 그리고 조리할 때 뜨거운 물에 데는 화상, 무거운 물건을 들다 생기는 디스크 등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이 음식 서비스업에서 발생되는 재해 사고다.
유형별로 나눠보면, 교통사고가 25.3%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넘어짐 재해가 25.3%, 절단 및 베임이 11%, 화상이 10.9%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아차차! 사고는 한 순간의 방심모든 사고는 잠깐의 방심이 불러일으키는 것! 음식서비스업 재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은 주방이다.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잔반처리기를 청소하다가 손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번번히 발생한다.
또 정육점에서는 골절기 작업 도중에 고기에 묻은 이물질을 빼내려다 톱날에 손목이 잘릴 수도 있고 냉동된 생선을 다듬다가 칼이 미끄러져 손을 다칠 수도 있다.
이처럼 칼이나 분쇄기 같은 특히 날카로운 기구를 이용할 때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사용해야 한다.
음식을 삶기 위해 커다란 냄비에 끓인 물을 버릴 때도 조심해야 한다.
주방에는 물기가 많아 미끄러져 온 몸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닥 청소를 하려다 세제나 거품에 미끄러져 뇌진탕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배달 과정에서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뭐든지 “빨리 빨리” 문화에 젖어있는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상 주문전화를 받고 오토바이를 타고 서둘러 배달하다가 신호를 무시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위험천만한 방법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곧 사고로 연결될 수 있으니 명심하도록 하자.서비스와 친절로 무장한 당신, 자신의 몸도 챙겨라!이제 음식서비스업에서도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친절한 서비스와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내 건 곳이 증가하고 있다.
30분 내 배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음식 값을 무료로 해주는 피자 가게가 있는가 하면, 배달 대신 직접 매장을 찾아 포장해가는 고객에겐 할인을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각종 할인쿠폰은 물론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벤트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음식점도 성업 중이다.
지난 해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음식점으로 등록된 곳이 56만 개나 된다고 하니 단일 업종으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와 친절로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음식서비스업 근로자들 본인은 자신 몸에 대해 그렇게 친절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해마다 증가하는 음식 및 숙박업 재해자 수 통계가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1999년에 801명에 불과하던 음식 및 숙박업 재해자 수가 2009년엔 무려 7,262명으로 약 9배 증가했다.
안전 불감증을 치유하고 하루 빨리 안전대책을 마련해 예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음식서비스업의 키워드 ‘안전’과 ‘위생’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인식했다면 기본 원칙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게 중요할 터, 사고 예방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전기 용구를 사용할 때는 취급 설명서를 잘 숙지하고 청소 작업을 할 때는 전원을 꺼야 한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청소할 때는 도구를 이용해 안전하게 작업해야 한다.
이동형 전기기구를 사용할 때는 누전 차단기를 통해 전원을 인출한다.
칼을 사용 할 때는 반드시 기본 장갑과 쇠 그물 장갑을 덧대어 착용함으로써 손을 보호해야 한다.
환경이 깨끗해야 일할 마음도 생기는 법. 음식을 다루는 음식 서비스업에서는 청결한 작업장 관리가 필수! 작업장 주변을 매일 정리 정돈하고 특히 바닥의 음식물과 물기를 즉시 제거하도록 관리조치를 취한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 왁스를 발라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좋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무거운 조리 기구는 공동으로 작업하고 온도에 주의하면서 바닥에 불필요한 물건을 방치하지 말고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배달을 위한 출발 전, 오토바이의 경우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고, 차량의 경우에는 안전벨트 착용이 필수다.
그리고 일단 출발을 했다면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신호와 속도를 잘 지켜 서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배달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론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 바로 실천! ‘안전’과 ‘위생’이라는 기본 원칙만 지켜 실행에 옮긴다면 쾌적하고 즐거운 작업장이 될 것이다.
분명 그런 곳이라면 제대로 된 식객(食客)을 만나볼 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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