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김상수 건설협회 명예회장, ‘私心없는 개혁 행적’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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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김상수 건설협회 명예회장, ‘私心없는 개혁 행적’ 재평가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4.04.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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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건설협회 등 유관기관 ‘재정안정’과 ‘경영혁신’ 기틀 다져
‘사심(私心)없는 본심(本心)의 心’ 외압에 굴하지 않는 단단한 맷집
후임 회장에게 여유자금 적립된 재정창고 물려주고 안정경영 길 터줘
未完의 과제 “혁신DNA 바탕으로 성공하는 선순환구조 만들어야”
조합원 이사장제·이사 中心 이사회 운영, 건설은행 설립 미션 수행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명예회장/사진출처= 대한건설협회
김상수 대한건설협회 명예회장/사진출처= 대한건설협회

[오마이건설뉴스]김상수 대한건설협회 명예회장(前 제27대 대한건설협회장, 이하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제28대 대한건설협회장 취임 후 4년 재임기간 건설협회와 유관기관의 경영 성과를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취임 당시 김 회장은 한계상황에 직면한 건설협회와 유관기관을 ‘방만경영’과 ‘무사안일’에서 벗어나 ‘재정안정’과 ‘경영혁신’이라는 기틀을 다지기 위해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려야 했다.

사실 김 회장의 재임 기간은 어느 누구도 엄두를 못 냈던 이들 협회와 기관의 재정적 안정 도모와, 그 설립목적에 맞는 역할을 정립시키는 시기였다. 그 결과, 혁신을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 해당 단체들도 개혁의 과정은 고통스럽고 희생이 불가피했지만, 지나고 보니 개혁 청구서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의 거침없는 (개혁의)성공 동력은 소신에 따라 ‘사심(私心)없는 본심(本心)의 心(심·마음)’으로 경영혁신에 매진한 결과라는 게 퇴임 후 절대평가다. 여기에 독불장군식 추진력도 한몫 했다.

그리고 거듭 강조하자면, 사심없는 본심이 개혁 과정에서 어떤 외압(外壓)에도 굴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었던 김 회장의 단단한 맷집이었다.

우선 대한건설협회 경영혁신이다. 막상 김 회장이 취임해 협회 재정 상태를 살펴보니, 직원들의 퇴직금을 전용해 사용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인적 자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136명이던 직원을 62명 과감히 줄여서 현재 74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임원퇴직금도 법에 맞게 바꾸었으며,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던 것도 금지해서 불필요한 경비를 대폭 절감시켰다.

수년간 관행처럼 직원 퇴직 급여까지 빌려 경비로 써야 하는 협회 재정구조를 개선해 재정 안정화는 물론, 미래를 위한 여유자금까지 적립하는 재정창고를 만들어 후임자에게 물려줘 안정경영 기틀을 다졌다.

유관기관들도 협회와 마찬가지로 혁신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다.

건설 유관기관이 입주해 있는 논현동 소재 건설회관 전경/제공= 대한건설협회
건설 유관기관이 입주해 있는 논현동 소재 건설회관 전경/제공= 대한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은 59년 조합 역사상 처음으로 이사장 공모제를 통해 금융전문가를 이사장으로 선출했고, 기존 39개 지점도 26개를 폐쇄해 13개 지점과 3개의 출장소로 줄였으며, 경영혁신방안을 통해 4년 동안 불필요한 예산 약 400억원을 조정했다.

또한, 온라인 금융시스템의 정착으로 매년 15명 정도 채용하던 신규직원도 4년간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60명의 인건비와 일반관리비도 절감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구조화 채권 투자로 비롯된 과거의 폐단을 벗어나 자산운용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위기대응 능력도 강화했다.

즉, 과거 주식형 상품에 3,300억원을 일시 투자해 600억원대 손실을 보고 있고, 2021년까지 집중적으로 투자한 1조5,000억원대의 15년 만기 구조화 채권으로 지급준비금 부족 사태를 초래할 뻔 했으나, 빠르고 신속한 대처로 자산운영 시스템을 안정화시켰다는 재평가다.

이같은 성과들은 조합 설립 이래 가장 큰 혁신으로 역대 어느 집행부도 하지 못했던 가장 도전적인 과제였다고 김 회장은 회상한다.

김 회장은 미완의 과제로 “향후에는 조합원 이사장과 조합원이 중심이 된 이사회구성함으로써 조합이 방만하게 경영되는 것을 방지하고 조합원이 주인으로서 대접받고 관리.감독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도록 건산법 등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공석 또는 사석(이하 '공·사석')에서 건설공제조합 조합원 이사장제와 관련 “본인은 조합원 이사장제를 만드는 게 꿈이지, 내가 조합원 이사장제에 이사장이 되는게 아니다”라고 사욕(邪慾)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여기까지 김 회장의 역할이자, 미션 임파서블이다.

대한경제신문사는 과거 건설경제라는 제호 아래에서 건설협회 홍보지 역할에 불과했지만, 대한경제로 제호를 변경하고 광고 수익의 다양화와 더불어 출입처도 대통령실까지 확대하는 등 종합경제지로 격상시키면서 매경·한경에 버금가는 경제지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공·사석 발언이다.

건설기술교육원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대면교육이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교육 확대와 신규과정 개발을 통해 2021년에 역대 최대인 492억원을 비롯해 최근 3년간 1,166억원의 교육수입을 달성했으며, 교육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6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이제는 그 위상이 확고해졌다.

건설산업연구원도 과도한 지원인력의 정리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연구중심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기관으로 변모했다는 게 김 회장의 공·사석 평가다.

김상수 명예회장 재임 기간 사석 또는 공식적인 행사 기념사를 통해 누누히 말한바 있다. 이를 간추려보면, “취임한 이후, 소신에 따라 사심없이 협회와 조합 등 유관기관들의 경영혁신에 매진했고, 이제는 각 기관들이 많이 안정됐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혁신의 기조가 연속적으로 잘 유지돼야 각 기관들이 제 몫을 다할 수가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취임 이후 어렵게 기틀을 세운 혁신의 기초 아래 건설은행 설립, 건설공제조합의 조합원 이사회 구성 등 건설업계의 숙원사업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 사업이 대부분 정부, 국회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겠지만, 각 기관들이 지난 4년간 만들어진 안정적인 재정과 혁신DNA를 바탕으로 함께 한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편 관련 업계는 김 회장의 소신처럼 마지막까지 사심없는 행보로 ‘미완의 퍼즐’ 완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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