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내홍 ‘점입가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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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내홍 ‘점입가경’ 왜?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4.01.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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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건협 회장 선거 ‘막전막후’]
선거 복기해보니, 나 후보 측이 쏘아올린 자살골 운명 갈라
서울시회 원팀으로 건설산업 살리는데 중심축돼야
△자료사진. 논현동 건설회관 야경사진/출처=건설공제조합
△자료사진. 논현동 건설회관 야경사진/출처=건설공제조합

[오마이건설뉴스]“공익(公益)을 저버리고 사익(私益)을 앞세워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를 분열시키고 회원을 편가르는 정치적 목적 등의 행동은 자제돼야 하고 지도부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건협 서울시회 회원 A씨)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가 지난달 15일 치러진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선거 결과를 둘러싼 내홍(內訌)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사연은 이렇다. 요약해 보면, 선거 당시 나기선 후보를 지지하는 서울시회 회원 주축의 모임인 ‘나사모(나기선을 사랑하는 모임)’가 선거 결과와 관련, 서울시회 일부 대의원 이탈표 및 서울시회 집행부의 소극적 대응이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보고, 크게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선거가 내홍의 명분이 된 꼴이다. 그래서 기자는 선거 결과가 건협 서울시회 분열의 명분이 되서는 안된다는 연장선에서 당시 선거 과정을 자의적으로 우선 복기해 봤다.

기자 시각으로 나기선 후보의 패배 원인을 3가지로 요약해 봤다. 굳이 나 후보의 선거 패배 원인 비율을 따지자면, 이 3가지가 전체 10할 중 7할에 해당된다는 게 기자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부 대의원 이탈표 및 서울시회 집행부의 소극적 대응, 언론에 보도되었던 현 건설협회 회장의 특정후보 지원 논란 등은 3할에 포함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크게 보면, 나 후보 측의 선거전략 부재다. 즉, 선거가 간접(대의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직접선거 전략을 구사한 게 패인의 주 요인이다.

그 첫째는 서울시회 집행부의 미온적 모습과 이탈표(소문) 방지와 단합을 위해서 출발한 서울시회 회원 주축 ‘나사모 출범’ 시기와 장소의 오류다. 너무 이른 출범과 서울 카르텔은 지역성을 부추겨 지방 대의원들 결집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단초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당시 출정식을 후보 등록 시점에 맞춰 서울이 아닌, 충정권 등 지방권역에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둘째, 충청북도 도청에서 진행된 특정인 불출마 기자회견장 (나기선 후보)출연이다. 가지 않았어도 대다수의 표가 나 후보에게 올 표였다. 기자회견장에 동참함으로서 나 후보 스스로 (나 후보의)참신한 정책 이미지를 깍아먹는 모습을 연출했다. 여기서 얻은 표보다 잃은 표가 더 많았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마지막 셋째, 공동도급 문제 카드거론한 것이다. 이는 지방 대의원들의 아픈 상처로 동업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최악의 악수(惡手)를 두었다고 본다.

나 후보 측이 쏘아올린 3개의 자살골, 즉 ‘가지 말아야 할 곳’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이번 선거의 운명을 갈라 놓았다는 판단이다.

건설협회 서울시회 한 관계자는 “최악의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위기 극복에 서울시회가 원팀으로 선제적 대응과 선도적 역할로 건설산업을 살리는데,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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