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신기술 ‘마이더스의 손’ 박종면 (주)지승C&I 대표이사의 이야기
상태바
[인물탐구]신기술 ‘마이더스의 손’ 박종면 (주)지승C&I 대표이사의 이야기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08.06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Z세대 신기술 개발자들의 ‘워너비’...“‘기술이 바탕’이 된 멀티플레이어가 돼라”
“신기술은 범위가 있다. 그 범위 벗어나면 신기술 아니야”
“건설신기술의 가치, 제대로 평가받아야”
설계~개발~시공까지 삼박자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 ‘지승’...따끈따끈한 3번째 신기술 세상에 내놔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혁신(革新)’이라는 신기술 매력에 푹 빠져 여기까지 왔다”는 박종면 (주)지승C&I 대표이사<사진>. 박 대표는 국내 건설 신기술계 1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낀 2세대로 신기술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우며 MZ세대 신기술 개발자들의 ‘워너비’다. 박 대표 이런 성공과정에 그와 환상의 짝꿍은 작은 수첩이다. 일명 ‘아이디어 노트’. 잘 때도 머리맡에 놓고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이 수첩에 그림으로 그려 기록했다.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뒤로 넘어갈수록 그 완성도는 높아져 강력한 기능을 장착한 건설신기술로 탄생, 지금의 지승C&I를 세상에 나오게 한 탄생의 모티브다. 나이 60세에 은퇴 계획을 짜놓고 있는 박 대표의 꿈은 5개의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3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 2개는 미래 먹거리 교량 유지관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기자는 박 대표를 만나 생생 라이브 ‘솔직 토크’ 무대를 만들어봤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MZ세대 신기술 개발자들의 방향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탈탈 털어, 본지 지면(紙面) 공간에 담았다.<에필로그>

 

혁신이라는 신기술에 푹 빠지다

- 기자 : 신기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고 그 이유와 매력은?

혁신(革新)이죠. 혁신. 어떻게 보면,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저희가 신기술을 처음 개발할 때 아무도 이걸 안 믿어줘요. 저도 어떤 기술 개발할 때도 처음 그랬었고,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그런데 그 신기술이 어느 순간 현장에서 잘 녹아들고 발주처에서도 잘 이해가 되면, 그 혁신이 일반화가 돼요. 신기술 개발자나 특허 개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걸로 새로운 거를 도전하는 게 어떻게 보면 건설 쪽에서는 혁신이에요. 동행하는 과정은 굉장히 어려운 길이죠.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근데 이 맛에 한 번 빠진 사람은 빠져나오질 못해요. 성취감을 이뤄낸 사람은 또 해요. 안 해본 사람은 두려워서 못해요. 성공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웬만한 배짱이 없으면 못하죠. 저도 없었는데... 내가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내가 이걸 하면 될까? 이거 이상한 거 아닌가? 성취를 하고 나면 혼자서 막 미치는 거죠. 혼자서 밤에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요(기분이 너무 좋아가지고...).

 

나와 환상의 콤비는 자그마한 ‘아이디어 노트’다

- 기자 : 아이디어 생산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작은 수첩에 그림을 제일 먼저 그리죠. 말로 써놓으면 잘 모르니까. 기술자들은 그림 그리는 게 좋아요. 그림 그려놓고 덮어놔요. 조그마한 수첩이 있어요. (기자에게 보여주면서)여기도 있지만 집에도 있어요. 그려 놓고 (내가)생각해 봐요. 여기 사무실에도 하나 갖다 놓고 집에도 갖다 놔, 생각날 때마다 적어요. 시간 날 때마다 또 보고, 보면 그때 생각하고 또 생각이 정리가 돼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업그레이드되면서 완성도가 높아지는 거죠. 그리고 나서 우리 기술연구소에 있는 우수한 연구소 선수들한테 던져요.

- 기자 : 아이디어를요

네! 첫째, 문제점을 찾아달라. 그리고 나한테 좋은 얘기하지 말고, 내가 지금 생각한 아이디어 평가 심의위원이라고 생각하고 혹독하게 평가해라. 그 질문에 내가 답을 못하면 안 되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기술 개발할 때 제일 중요한 건, 개발자만 아는 거 하면 안 돼요. 신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은 일반 시민들이잖아요. 제일 좋은 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집사람이 내가 아이디어를 설명해주면 이해하면 그건 제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개발자만 알면 안 돼. 남한테 설명을 할 수 있는 기술이어야지. 왜냐하면 우리가 영업해야 할 사람들이 워낙 바빠요. 5분 만에 설득시켜야 해. 예를들어 5분 만에 내가 “우리 기술은 이겁니다” 딱 이렇게 하면 이 사람이 관심을 나한테 보여야돼요. 그러면 그 5분이 10분이 되고 15분이 되고, 영업 상대가 “어! 그게 정말 되는 거예요?” 이렇게 거꾸로 물어볼 수 있게끔 뭔가 기술을 만들어 놓고 그런 질문을 찾아야 됩니다. 그냥 상투적으로 “저희 기술이 무조건 좋고요, 싸고요, 세계에서 최초입니다.” 이런 얘기 해봤자 안먹힘니다. 카달로그 주면 여기 옆에 놓고 가라고 해요. 휴지통으로 직행입니다.

- 기자 : 관심을 유도해라?

관심을 갖게끔 질문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개발자들이 잘 못해요. 무조건 만나서 내 기술이 최고라고만 해요.

- 기자 : 개발자들의 고집인가요?

고집이 아니라, 영업 스킬을 못 배운 거지. 맨날 계산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이런 것만 하니까. 신기술을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하려는 사람은 뭐가 하나 더 있어야 된다는 거죠. 사업화에 성공한 분들은 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아는 분들이여요.

 

이기홍 BBM코리아 회장은 나의 ‘롤모델’

- 기자 : 신기술계 입문은?

건설과의 첫 인연은 동아건설입니다. 이후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국내 굵직굵직한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30대 초반쯤 그때 “이런 거 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거 기술개발, 뭐 이런 거 한번 해볼까?” 그래서 그때 추천 받아 BBM코리아 연구소장으로 들어갔어요. 근데 나는 참 내가 복이 많다는 게 그 회사 들어간 게 어떻게 보면 나한테 복이야. 왜냐하면 기술을 개발해서 직접 뭘 팔아먹는 걸 내가 옆에서 봤으니까. 그리고 거기에 아이템 몇 개를 내가 또 장착을 해주고. 그때 내가 느낀 게, 돈은 내가 벌려고 해서 버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게 무슨 얘기냐면, 돈복이 있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 이기홍 회장님이 돈복이 좀 있어... 왜냐하면 그때는 신기술이 거의 초창기였어요. 이기홍 회장님이 개발한 ‘강관두부보강공법’ 아이템이 엄청 좋았어요. 그리고 작은 아이템인데, 그 기술을 고객들이 많이 찾아. 그리고 BBM이 그 기술로 성장하는 걸 내가 봤거든. 이기홍 회장님이 때를 잘 만난 거예요. 이 회장님은 영업을 잘하시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보기에는 말씀도 그렇게 잘하시는 분도 아니었어요. 일단 때가 맞았죠. 당시 수익률도 좋았고... 그리고 제가 그걸 옆에서 지켜봤죠. 그리고 내가 당시 아이템 개발 연구소장이었고... 그리고 이 회장님이 어린 나에게 영업도 전적으로 맡겼고, 이 회장님과 인연을 맺으면서 개발자들의 부족한 영역인 비즈니스 감각을 채웠죠. 그때 신기술을 알았고, 신기술로 돈을 번다는 걸 알았죠. 기술개발을 해서...

 

박종면 세상에 나오다

- 기자 : 창업은?

BBM코리아 퇴직 후 설계 회사를 했어요. 근데 꿈은 “시드머니(Seed money)를 만들어서 신기술을 개발해야 되겠다.” 왜냐하면 돈이 좀 투자가 되니까. 첫 작품은 ‘두부보강’이었어요. BBM코리아에서 있을때 내가 했기 때문에 그걸 제일 잘 아니까. 그건데 사실은 개발을 해놓고 안 팔았어요. 왜냐하면 당시 BBM코리아가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이게 실례가 될 것 같아서... BBM코리아 없어지면서 제가 그거 신기술을 했어요. 이게 지승의 제1호 신기술입니다. 이후 ‘BIB 거더공법(무조인트 교량)’을 선보였죠. BIB 아이디어는 동아건설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계속 가지고 있다가, 두부보강 신기술로 돈을 벌어서 BIB에 모두 투자를 한 거죠.

- 기자 : 지승 어떤 기업인지?

지승은 기술자들의 집단이에요. 영업하는 직원도 꽤 있지만, 여기는 제가 처음부터 얘기했던, 그러니까 멀티플레이어가 되는데, 기술이 바탕이 된 멀티플레이어가 되라고 내가 얘기를 하거든. 기술자가 영업도 하고, 기술자가 시공도 하고, 시공만 하면 안 되고 그래서 여기는 굉장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기술자 집단입니다. 엄청나요. 내가 봐도 이 작은 회사에 박사들이 꽤 있으니까. 저 포함 5명입니다. 그것도 구조 분야에, 그리고 토질 분야가 한 명 있고 그러니까 대단한 거죠. 이 작은 회사에, 그리고 다른 회사하고 조금 틀린 게, 지승은 설계도 하고, 시공도 직접하고, 하여튼간 그런 엄청난 ‘맨파워 집단’입니다.

- 기자 : 멀티플레이를 하고 있네요

외주 없었요. 그리고 교량분야 기술 검토는 거의 다 해요. 해석이나 뭐든지, 그런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일단 집단입니다.

- 기자 : 지승의 성장기과 미래 먹거리는

회사 설립한지 한 20년 가까이 되는데, 초창기 멤버들이 지금 다 있어요. 두부보강 다음에 교량관련 기술을, 그리고 그 다음엔 구조물 보수 보강 및 내진 보강 등등 구조관련 아이템도 굉장히 많습니다. 요즈음 5년 전부터 투자해 기술개발도 많이 해놓고, 특히 특수한, 그러니까 우리가 구조물이 망가지면 그냥 뭐... 막 이렇게 떼우고 뭐 이런 단순한 식의 보수가 아니라 정말로 ‘제대로 한 제대로 된 보수 보강’ 재료도 만들고, 교량 거더도 보수 보강하고, 슈도 교체하는 아이디어도 있고, 그 다음에 뎀퍼 아이디어도 있고, 많이 개발을 해놔서 회사가 어떻게 보면 그쪽으로 흘러가야 돼요. 기술개발 투자에 돈 안 아낍니다.

최근에는 또 되게 좋은 게 ‘터널 보강하는 신기술’을 하나 땄어요. 뭐냐면,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작아서 옛날에는 터널 굴을 넓게 뚫었어요. 상행선, 하행선 근데 이게 용지 보상이 크잖아요, 요즈음에는 양방향 터널을 근접하게 뚫어요. 구멍을 두 개를 바짝, 그러면 양쪽 터널 사이에 보강이 필요해요. 이 보강 기술을 저희가 최근에 신기술을 하나 받았어요. 따끈따끈합니다. 근데 이게 국내에 원래 한 회사가 있고 저희가 두 번째예요. 두 개밖에 없어요. 이쪽에서 매출이 아마 크게 발생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앞으로 터널이 대세거든요. 꿈이 5개의 신기술인데, 지금 3개인데 나머지 2개는 보수 보강 쪽으로 지금 만들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어요.

- 기자 : 회사 운영은 언제까지?

60까지만 하고 그만 하려고요. 5년 남았네요 저는 이제 다른 거 할 겁니다.

- 기자 : 또 다른 창업인지?

그냥 놀껍니다. 너무 고생해서, 좀 놀아야 되겠어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공표하고 다닙니다. 내가 내 입에서 나온 거 한 번도 안 지켜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음에 한 번 더 기회가 뭔가 주어지면 그 꿈을 한번 꿔볼까 이런 생각도 있고요.

- 기자 : 회사명에 뜻은 있는지?

지승(支承)이라는 단어가 원래는 “나를 알면 승리한다”예요. “스스로를 좀 알아야지 발전한다” 그런 뜻입니다. 뭐 특별한 뜻은 없어요. 그리고 지승이라는 게 우리 교량 슈 받침 있잖아요? 그게 한문으로 교량지승(橋梁支承)이에요. “남을 떠받쳐준다”는 그런 뜻도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좀 이렇게 아주 튼튼한 서포트가 되자.” 이런 이런 뜻으로...

 

성장통, ‘내조(內助)의 힘’ 버팀목되다

- 기자 : 성장통은 없었는지?

한 번 있었죠. 이거 좀 창피한 얘기인데, 저도 기술자니까 시공을 잘 몰라요. 그런데 우리가 (교량)신기술 개발을 해서 직접시공을 하려고 그러니까 거푸집이 들어가. 당시 거푸집 하나당 1억씩 해요. 근데 그 당시에 무슨 돈이 있어요? 돈이 없죠. 그리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되고, 그때 회사를 한 번 접을까 생각을 했어. 모아놓은 돈은 다 기술 개발에 투자했고... 내가 가져간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때 집을 팔았어요. 우리 집사람한테 “내가 회사를 접어야겠다. 누가 살라는 사람도 있고. 오라는 회사도 있고” 했죠. 그때 내 나이 40대 한 중반 정도, 회사 설립 5~6년차였죠. 그런데 집사람이 “한 번 해봐. 그래도.”하는 거여요. 그래서 “그러면 진짜 월급 안 갖다줘도 되냐? 한 1년 안 갖다주고, 집도 좀 옮겨야 되겠다.”

지금. 제가 집이 없어요. 집을 못 사겠어. 그 뒤로 너무 비싸져 가지고... 집 없어 나, 전세 살아. 사람들이 깜짝 놀라. 나 전세 산다고 그러면. 근데 내가 집을 안 사는 이유가 첫 번째 그 많은 돈을 집에 투자하기가 싫어, 그리고 내가 사는 데 큰 불편이 없어요. 일단. 우리 집사람한테도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야! 집 사지 말고 그냥 살자.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전셋값 올려달라고 물려주면 되니까 그 정도는 내가 번다.” 집 사람이 요즘은 나이 먹으니까 자꾸 집 하나 사달라고 하는데 내가 지금도 살 돈도 없어, 수십억씩 집에 투자할 돈이 없어. 돈도 아깝고 없어요. 그때 큰 아픔이 있었죠. 우리 직원들 한 번도 월급 밀려본 적 없어요. 나는 5개월 안 가져가 봤어요. 우리 집에...

 

미래의 주역 ‘MZ세대’ 개발자들 성공의 조건

- 기자 : 신기술 시장 활성화에 MZ세대들의 관심과 진출이 중요한데...

현재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장도 맡고 있는데 협회 임원 구성뿐만 아니라 우리 전체의 구성이 제가 딱 중간에요. 저보다 선배님들이 반, 저보다 후배들이 반이에요. 우리 이사회도 마찬가지고 우리 사업자들도 아주 희한하게 그렇게 돼 있어요. 선배님들은 신기술을 정착시키려고 고생하고 많이 노력했어요. 대신에 돈도 많이 벌었어. 왜냐하면 초창기에는 단가가 좋았거든. 제가 딱 중간에 낀 거야. 단가가 살짝 좋았던 것도 내가 경험을 해봤고, 단가가 안 좋은 것도 지금 경험하고 있고, 그런데 후배들은 단가가 안 좋은 것만 경험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입찰 보는 시공쪽보다는 나아요. 제가 협회장 되면서부터 마이크만 잡으면 ‘특정공법’ 심의방식을 기술중심으로 개선해 달라고 했는데 그게 됐어요. 지금 기술평가 비중이 기존 60%에서 80%로 상향됐어요, 지금. 그런데 가격평가 20% 가지고도 또 약간 뭐가 있어. 그래서 그것도 내가 지금 조정을 좀 할 건데, 정말로 기술이 좋으면 가격이 3등이나 4등을 해도 수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려고 합니다. 나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면, 제일 높게 쏜 사람 제일 낮게 쏜 사람을 빼라. 가운데 평균을 내가지고 여기에서 3% 안쪽에 들어와 있는 거를 만점을 주고 나머지는 감점을 주면, 3~4등을 하더라도 기술점수 배점이 높아져 기술점수 많이 받은 사람이 수주하도록요. (기자에게)잘 생각을 해보시면 신기술이 있을 때와, 신기술 제도가 있었을 때와 건설기술 발전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럼 지금도 신기술이 여기에 대한민국에 하나도 없다고 생각을 해보자고요. 그럼 우리가 지금 이 하는 아이템들 중에 기가 막힌 아이템들이 있겠냐고요? 제가 보기에는 없어요. 그러면 그렇게 기술 개발한 사람들이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안 써주는 게 지금 우리 건설 풍토입니다. 다른 분야 즉, 아이폰 이런 거 이거, 2~300만 원짜리 하는 거 다 사잖아요? 사람들한테 250만원짜리 살래, 300만원짜리 하면, 300만원짜리 선택해요. 왜 기능이 좋으니까. 그런데 신기술도 기능이 좋은데, 건설은 맨날 ‘얼마예요?’부터 시작한다고요. 이런 짓 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각 분야의 MZ세대들이 소통해 이 판을 좀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건설, 돈으로 평가되는 현실 안타까운 일

- 기자 : 건설신기술제도 관련해서는

건설신기술제도는 법적으로 보기에는 거의 완벽해요. 근데 운영상의 문제인데, 안타까운 게 건설을 자꾸 돈으로 평가를 하려는 게 나는 불만이에요. 건설은 돈으로 평가할 게 아니야. 공법 심의할 때 “이 가격으로 되나?”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이 가격으로 내가 보면 안 될 것 같은데... 왜 하지? 와 진짜 미치겠어요. 근데 이유가 있겠죠. 분명히. “그러면 나중에 그게 제대로 될까?” 왜냐하면 일 시키는 사람한테 그 계약을 안 줄 거 아니야? 그럼 품질이 제대로 나오겠어요. 안 나오죠.

신기술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신기술은 범위가 있습니다. 지정 범위라는 게. 이 지정 범위에서 벗어나면 신기술이 아니야. 우리 신기술은 범위가 딱 있어요. 그 범위를 꼭 지켜야 돼요. 그런데 이렇게 지키면 돈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저가로 수주해놓으면 이거를 조금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근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신기술을 하는 사람들도 그 범위를 정확하게 지켜서, 정확하게 돈 받고, 정확하게 하고 그게 잘못되면 벌도 받고...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이 생길까 봐 나는 걱정이 태산인 거지. 아니 정부 입장에서 봤는데 이거 신규 지정을 했는데 그 범위를 안 지키고 막 하고있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졌어. 그러면 ‘없애, 제도.’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잖아요.

- 기자 : 박 대표 눈에는 그런 조짐이 보이는지?

이렇게 가격 경쟁으로 가면 갈 수도 있지요. 왜냐하면 살아야 되니까. 신기술제도가 기술을 보호해 주자고 만든 제도인데... 나는 항상 하는 얘기가 기술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거죠. 가격에 대한 걸로 자꾸 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