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건설업계 폄하 ‘막장드라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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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건설업계 폄하 ‘막장드라마’ 논란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0.06.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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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풀린 관련단체 무대응…역할 부재론 비난 여론 확산 조짐건설업계가 SBS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경제개발의 빛과 어둠 속에서 이루어낸 성공스토리, 그리고 사랑과 복수, 돈과 권력, 그 비정한 먹이사슬 등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건설업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건설업체 사장이 건설공사 수주와 관련 정권실력자에게 ‘국가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거금의 돈다발을 전달하고 정권의 시녀로 충성을 다짐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그리고 권력과 손잡는 5~6개 건설업체들이 건설단체를 만들어 건설공사를 돌아가면서 수주하는 장면도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 드라마의 전체 흐름을 비리와 폭력으로 무장한 건설업체들이 이끌고 있는 것.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 눈에 건설업체가 어떻게 비춰졌을까 소름끼치게 하는 대목이다.
일부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건설업체를 원색적으로 표현하는 등 근거 없이 건설업계 종사자들을 모독하고 있다.
”며 이를 문제 삼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건설단체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부었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요즘 어려운 건설환경임에도 불구,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는 구체적 증거없이 건설업체가 돈뭉치를 전달하는 황당한 장면을 (여과없이)수없이 방영함으로써 시청자 및 국민으로 하여금 건설업종이 부패의 근원인냥 매도되고 있고, 200만 건설인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이를 방치하고, 과거에 있었던 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몇몇 건설관련 단체 관계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문의한 결과, “과거에 있었던 일을 드라마로 만든 것까지 단체가 나서기가 곤란하다.
”는 반응을 보였다.
건설관련 단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의 말처럼 과거의 행위이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어린 시청자들, 즉 20대 또는 10대, 초등학생 그리고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 유치원생들이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건설업계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이들은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이다.
꿈나무들 머리속에 “건설산업은 비리와 부패, 그리고 폭력으로 얼룩진 산업”이라고 자연스럽게 세뇌돼 가고 있다는 현실이 슬프다.
사실 이 드라마를 기자와 함께 시청한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은 “아빠 건설업체들 참 나쁜 사람들이다.
”고 한마디 던졌다.
더 늦기 전에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나서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성이 있음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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