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의 지방대]창신대, 부영그룹 지원으로 지역 강소대학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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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의 지방대]창신대, 부영그룹 지원으로 지역 강소대학으로 ‘우뚝’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05.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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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전원 ‘우정(宇庭) 장학생’으로 선발...1년 등록금 전액 면제
2022년, 2023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부영 각종 지원 탓
△창신대 전경/사진제공=부영
△창신대 전경/사진제공=부영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지방대가 신입생 미충원으로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속설까지 등장했다.

2000년 82만7000명이었던 대학 입학 연령 인구가 2021년 47만6000명으로 반토막 났고, 2024년 입학 인원은 37만30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40년에는 28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인데, 현재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입학 정원이 약 26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지방 사립대는 신입생을 거의 받지 못한다.

지방대 위기 타개책으로 정부에서는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글로컬 대학30’ 사업 두 축을 바탕으로 지방대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즈’는 지자체가 지역발전 계획과 대학 특성화 분야 등을 고려해 대학지원계획을 수립, 직접 육성할 지역 대학을 선택해 투자함으로써 지방대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2025년부터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의 절반 이상을 교육부에서 지자체로 이관한다.

‘글로컬대학30’은 지역 발전 전략과 연계해 지역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특화 대학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집중적인 재정 투자와 과감한 규제 특례 등 혜택을 주어 육성하는 정책이다. 올해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비수도권 30개 대학을 선정, 5년간 1개 대학에 1천억씩 지원한다. 지역 대학 간 통폐합을 통해 공동 지원해 선정되는 경우도 포함하므로 예비신청을 앞두고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통폐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정책이 지향하는 ‘지방대 살리기’ 목표와는 달리 대학가에선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비수도권 소재 지역 대학은 약 220곳인데, 그 중 30개 대학만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게 되면 나머지 대학들은 글로컬대학에 밀려 신입생 감소, 재정 악화 등 본격적인 생존 기로에 놓여버리게 된다.

라이즈 사업도 마찬가지다.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지역 사회 발전과 연계한 대학 교육 발전을 꾀해야 하는데 지방 정부가 교육부의 전문성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발전의 기초가 되는 지역 대학이 정부 사업에 선정되지 않았을 때에는 지역 대학의 위기가 지역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다. 전국교수연대회의는 이런 정부 정책을 두고 “대학의 양극화와 서열화를 심화하고 지역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방대 소멸 위기와 대안을 두고 연일 토론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우선 기업은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지방 대학의 경영 안정성을 도울 수 있다. 기업은 기부나 후원,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지방 대학의 운영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데, 최근 기업과 대학의 상생 관계에 대한 이상적인 모델로 부영그룹과 창신대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부영그룹은 2019년부터 창신대학교의 재정기여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신입생 전원을 ‘우정(宇庭) 장학생’으로 선발해 1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면서 창신대학교는 2022년, 2023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 지방대의 각종 연구 자금 지원, 산학협력 연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방대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에서 실시한 전국대학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신대는 부영그룹의 재정적 뒷받침을 토대로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 2020년, 2021년 연속 1위, 2022년에는 논문게재실적 2위를 기록하며 경남지역 4년제 대학 전임교원 1인당 평균 건수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연구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영그룹과 창신대는 긴밀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 인턴십, 취업연계 트랙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창신대는 부울경 지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대 소멸 위기 속에서도 창신대는 최근 학생 선호와 미래 사회 인력 수요 추세를 반영하여 학과 정원을 늘리거나 신설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과 지방 대학이 긍정적인 상생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지방 대학은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우수한 인재 양성을 이어갈 수 있으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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