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 장관 정책 발표는 ‘터키 아이스크림 아저씨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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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 정책 발표는 ‘터키 아이스크림 아저씨 정책(?)’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03.0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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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논평]“일하지 않는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교체 요구할 것” 관련
절대공기 때문에 곰빵 중요성 알고 있는 건설사들 여전히 눈치봐야 하는 상황
‘반드시 근절’이랑 ‘정상화 이뤄낼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소리 이제는 그만
타워크레인도 비상대비법령상 전시 기술인력동원 대상부터 포함
△원희룡 장관이 지난 2일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 공동주택 공사현장을 방문해 타워크레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현장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국토부
△원희룡 장관이 지난 2일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 공동주택 공사현장을 방문해 타워크레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현장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국토부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지난 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하지 않는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교체 요구할 것”이라며, 세종시 소재 한 공사현장을 방문, 타워크레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의 취지나 목적 등을 살펴봐서는 아주 핵공감이 가고 비정상적인 공사현장을 한방에 타개할 수 있는 그런 느낌마져 들었다.

그러나 기자는 보도자료 두 번째 단락 읽으면서부터 점점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우선, 참석자들과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지시불이행시 대체 조종사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했는데, 겨우 한 장짜리 보도자료 어디를 읽어봐도 방안에 대해서는 찾아볼수 없어, 혹시 뒤장에 나오나 불빛에 비춰 보기까지 했으나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단락부터는 漸入佳境(점입가경)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사실상 태업의 행태로 시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일부 노조의 몽니, 부적절한 관행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근절시킬 것”이라고 하면서 마치 무언가를 근사하게 해낼 것 같이 말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현장의 현실은 절대공기(공사기간)를 맞춰야만 지체상금을 물지 않기 때문에 곰빵(자재운반)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건설사들은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반드시 근절” 이 딴소리하면 근절되나 보다.

아울러 마지막에는 “조종사 인력풀을 확보하는 등 건설현장의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면서 畵龍點睛(화룡점정)을 찍어버렸는데, 인력풀 확보하면 양대노총 소속 크레인 기사가 크레인 타던거 안타나요?

어느 국민께서 써주신 댓글에 “필수기계 장비라면 타워크레인도 비상대비법령상의 전시 기술인력동원 대상부터 포함되어지도록 관련 법령 적극적으로 개정하라”라는 명쾌한 솔루션을 보고 감탄했다.

기자는 ‘반드시 근절’이랑 ‘정상화 이뤄낼 것’이라는 虛無孟浪(허무맹랑)한 소리보다 저렇게 하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왠지 들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준법준수가 투쟁이, 파업이 될수 없다. 준법준수가 투쟁이요, 파업이면 애시당초 법령 자체가 제도가 문제가 있는것임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인정하라”라는 임* 호님의 지엄하신 말씀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불금 오전에 해보았다.

행복한 불금되십시오. 안그러시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不禁(불금)시킬 것이라고 강조할것이니 말이지요.

기자는 앞으로 국토부 정책발표는 ‘터키 아이스크림 아저씨 정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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