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 지붕 7개 대학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지방소멸의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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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 지붕 7개 대학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지방소멸의 돌파구 될까?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02.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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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2차 입주 대학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선정·입주 승인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집현동)에 조성하고 있는 ‘공동캠퍼스’가 활기를 띄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상래)은 지난 22일 주요정책 브리핑을 통해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2차 입주 대학으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를 선정·입주 승인, 현재까지 총 7개 대학을 입주 승인 완료했고, 내년 5개 대학이 개교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행복청이 지역 혁신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동캠퍼스가, 지방의 인구감소와 인구 고령화 등 지방소멸위기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제공=행복청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제공=행복청

 

공동캠퍼스란?

공동캠퍼스는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입주하여 교사 및 지원시설을 함께 이용하고 융합 교육‧연구가 가능하도록 행복청이 사업시행자인 LH와 함께 조성하는 새로운 유형의 캠퍼스 모델이다.

도시건설 완성 단계(2021~2030년)에 있는 행복도시는 물리적 기반 구축 외에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대학 유치가 필수적이나,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의 재정여건 등으로 인해 개별 대학의 자력 입주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행복청은 대학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산학연 융합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국내‧외 우수 대학과 연구기관을 적극 유치하고자 ‘공동캠퍼스’ 조성 사업 추진에 돌입하였다.

공동캠퍼스는 입주기관이 임대료를 내고 이용하는 ‘임대형캠퍼스’와 입주기관이 부지를 매입하여 직접 캠퍼스를 건축하는 ‘분양형캠퍼스’로 구성되며, LH가 캠퍼스 전체 부지 조성 및 임대형캠퍼스 시설을 건립한다.

임대형캠퍼스에는 강의실, 교수실 등 입주기관이 개별로 사용하는 전용시설과 도서관, 학생회관, 체육관 등 함께 이용하는 공용시설을 건립하며, 공용시설은 분양형캠퍼스 입주대학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어디까지 왔나?

행복청은 2015년 ‘공동캠퍼스 건립기본계획 및 관리운영방안 연구’를 통한 공동캠퍼스 기본방안 제시를 시작으로 2017년 캠퍼스 조성 근거를 담은 <행복도시법> 개정, 2018년 <공동캠퍼스 조성 운영계획> 수립, 2019년 설계공모, 2019년 관련 제반 고시‧기준을 마련했다.

2020년 9월부터는 본격 모집을 통해 2021년 2월 임대형캠퍼스에 서울대학교ㆍKDI국제정책대학원ㆍ충남대학교ㆍ충북대학교ㆍ한밭대학교를, 그리고 분양형캠퍼스에 충남대학교ㆍ공주대학교 등 총 6개 대학에 입주승인했다. 지난해 9월 2차 모집을 통해서는 분양형캠퍼스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를 이달 입주승인했다.

모집 절차는 △공동캠퍼스 입주자 모집 공고 △입주신청서 접수 △공동캠퍼스 입주심사위원회 심사 및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협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 심의 및 의결 △최종 입주승인 순으로 이루어졌으며, 공동캠퍼스 입주심사위원회를 수차례 개최하여 입주신청 기관의 특성화 방향, 입주계획 전반의 실현가능성 등의 심사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공동캠퍼스 입주심사위원회는 교육‧산학연‧도시‧건축‧회계‧법률 분야 민간 전문가 6명 및 교육부‧행복청‧세종시 국장급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배치도/제공=행복청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배치도/제공=행복청

향후 추진계획 및 전망은?

공동캠퍼스는 내년 3월 첫 입주대학 개교를 시작으로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형캠퍼스는 2024년 1학기 한밭대를 시작으로 2학기에 서울대, 충남대, 충북대, KDI가 개교 예정이다. 분양형캠퍼스는 1차 입주대학인 공주대, 충남대의 내년 건축 착공과 2차 입주대학인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2026년 건축 착공이 계획되어 있다.

이에 맞춰 행복청은 공동캠퍼스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공익)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LH는 지난해 7월 임대형캠퍼스와 공용시설 건축 착공 후 원활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행복청-한국사학진흥재단 협약을 통해 사학진흥재단 주도로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8월 운영 개시를 목표로 올해 3월경 건축공사 착공 예정이다. 행복청은 입주승인 대학 및 LH 등 관계기관들과 개교 준비 체계를 갖추어 캠퍼스 건축현황 및 준비 필요사항 등을 정기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공동캠퍼스와 인근 도시첨단산업단지(세종테크밸리)를 연계하여 산학연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협업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한 상생협력 생태계 효과를 중부권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공동캠퍼스 입주대학은 미래 신산업인 AI/ICT 등 분야 공동교육 및 복수학위 과정을 설계‧운영하는 ‘공유대학’ 모델을 실현하고, 인근 연구기관‧기업 재직자 대상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는 등 지역의 산‧학‧연‧관 연계‧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입주대학으로 선정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경우, ‘서울캠퍼스 우수교원 강의‧연구 겸임‧겸무제도’활용, 서울캠퍼스 법학전문대학원 등과 협력해 정부‧공공부문 특화 교육과정을 구성‧운영하고, 세종캠퍼스에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세종지사’를 설립하여 공동캠퍼스 입주학과의 기술창업 프로그램을 구축‧운영하는 등 서울캠퍼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행복도시에는 공동캠퍼스 잔여 부지 외에도 인근에 복합캠퍼스라는 대규모 대학 부지가 있으며, 개별대학 이전이 쉽지 않은 생태계를 고려하면 향후 대학 유치 전략 수립이 면밀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청 관계자는 “공동캠퍼스 입주대학의 안정적인 개교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우수대학 및 연구기관 추가 유치를 위해 다각적으로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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