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새 정부 첫 도시재생사업으로 경남 합천 등 총 26곳이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제31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서면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경제·산업·문화·도시·건축·복지 등 각 분야 민간위원 13명과 정부위원(기재부·국토부 등 16개 관계부처 장관·청장)으로 구성됐다.
이번 신규사업은 ▲쇠퇴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통한 도시공간 혁신 도모 ▲지역별 맞춤형 재생사업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지역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선도 등 지난 7월 발표한 ‘새 정부 도시재생 추진방안’에 중점을 두고, 중앙·광역 공모에 접수된 총 76곳 중 실현 가능성과 사업 타당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했다.
이들 선정된 26곳 사업지에는 오는 2027년까지 국비 2,660억원, 민간자본 2,580억원, 지방비 1,950억원, 부처연계 2,470억원, 자체지방비 3,180억원, 공공기관 1,690억원, 기금 74억원 등 총 1조5,300억원을 투입, 쇠퇴지역 331만㎡를 재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공동이용시설 47개, 창업지원공간 15개, 신규주택 약 1,025호 공급 및 노후주택 1,433호 수리 등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약 8,800개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생활SOC) 공급 위주로 획일적으로 추진되어 일회성 사업에 그쳤던 반면, 이번 신규사업은 산업(유기농고창)·창업지원(뷰티·SK하이닉스청주)·문화(영상테마파크합천) 등 해당 지역의 고유자원을 적극 활용해 사업 종료 이후에도 도시재생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신규 사업지 26곳 중 23곳(88%)이 비수도권이며, 특히 지방 중·소도시(인구 50만 이하) 비중이 57.7%(읍면지역 42.3%)로 국토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김상석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이번 26곳 사업은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첫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한 도시브랜드화 등 기존사업과는 차별화되고 계획의 완성도가 높은 사업만을 선별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성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자체 컨설팅 등을 통해 쇠퇴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화재생 15곳 신규 추진 = 경남도 내 소멸지수·고령화율 1위, 청년인구비율 최저지역으로 인구구조 불균형 및 도시쇠퇴가 심화되고 있는 합천군 합천읍 일대에 2026년까지 739억4,500만원(국비 105억원)을 투입, 영상테마파크 등 지역이 가진 영상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도시브랜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서원대학교 배후상권이나, 상권·업종 노후화 및 신규 상권(복대동, 동남지구 등)의 영향으로 상권 쇠퇴 및 유동인구 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일대에 2026년까지 411억원(국비 180억원)을 투입해 화장품·뷰티 등 충북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이 사업은 산·학(서원대·SK 하이닉스) 협업사업인 ‘청년창업파크(SPARK) 조성사업’과 연계 추진할 계획으로 모충동 일대가 청주 제1의 청년문화, 청년창업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동네살리기 10곳 추진 = 부산시 영도구 신선동 일대(5만7,500㎡)는 낮은 사업성 등에 따라 2013년 도시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으로, 급경사지에 위치해 보행 안전성이 낮고 노후주택이 밀집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다. 노후 주거지 개선을 위해 ‘26년까지 143억6,200만원(국비 60억원)을 투입해 우리동네살리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내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 돌봄을 위한 복지형 거주 공간을 조성하여, 주거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급경사 도로 및 협소 골목길이 많은 열악한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미끄럼방지 포장, 계단 정비, 경사형 녹지공간이 담긴 포켓쉼터 제공 등 생활가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골목길을 따라 밀집되어있는 빈집 및 폐가를 정비하고, 소방시설 구비·바닥 정비 등 골목길 환경정비와 함께 집수리 사업을 실시하여, 노후 주거지의 거주 쾌적성과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재생혁신지구 1곳 추진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건축물 노후도의 증가로 소멸선제대응지역에 해당하는 전북 고창군 원도심 일원(부지면적 8,400㎡)에 지역 특화산업 거점을 공공주도로 조성하는 중소도시형 도시재생 혁신지구 모델을 추진한다.
고창이 가진 풍부한 유기농 자원을 활용해 연구·가공·유통·창업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유기농 가공산업 혁신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27년까지 총 1,661억원(국비 250억원)을 투입해 약 4,12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및 약 1,289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고창군은 이용객 감소로 폐쇄 위기에 있던 민간버스터미널 부지를 매입해 공공운영으로 전환함으로써 중소도시의 안정적인 교통서비스를 확보하는 한편, 시민 필수 SOC 및 상업·업무시설을 종합적으로 공급해 러번 중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유가공 산업 스타트업(새싹기업) 육성기능을 포함하는 역세권 공공주택을 공급(분양 210세대)하여 도심공동화를 방지하고 주거지원을 통해 관련 인력의 유입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