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공여자 B부회장, 현재 한국건설경영협회 ‘長壽 회장’으로 활동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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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공여자 B부회장, 현재 한국건설경영협회 ‘長壽 회장’으로 활동中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0.04.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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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산업계는 2005년 1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품 구찌백 파문’을 기억할 것이다.
이 사건은 한 건설기업인과 몇몇 언론인들이 관련된 사건으로 2005년 연초부터 건설업계와 언론계를 요동치게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명품지상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줬고, 당시 사회 고위층이 명품지상주의를 부추긴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당시 M방송 K보도국장과 유명 프로그램 진행자 S씨, 그리고 L기자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시가 100만원이 넘는 외제 명품 핸드백(구찌백)을 받았다가 나중에 돌려준 사건이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해보면, M방송 K국장 등 세 사람은 2004년 12월 24일 서울 시내 고급레스토랑에서 건설회사 T사 B부회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뒤 헤어지면서 고가의 구찌 핸드백을 받는다.
그리고 K국장과 진행자 S씨는 다음 날 직접 B 부회장에게, L기자는 사흘 뒤 우체국 택배로 각각 핸드백을 돌려보냈다.
당시 ‘명품 핸드백’ 파문으로 물의를 빚었던 M방송 관련자는 모두 중징계를 받았으며 이로인해 프로그램은 결국 폐지되는 수순을 밟았다.
M방송 역시 ‘명품 핸드백 파문’과 관련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방송을 내보냈으며 M방송 기자회는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명품핸드백 공여자인 T사 B부회장은 등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그리고 S방송 노조도 M방송 국장과 기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의혹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은 이들 관련자 4명에게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악몽’으로 남게 됐다.
현재 대형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이하 한건협) 수장(首長)직을 맡고 있는 당시 주역 B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T건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명품 핸드백 파문’이 불거진 해인 2005년부터 한건협 회장으로 활동하고 해 오고 있으며 올초 임기가 만료되었지만 회원사 만장일치로 재선출됨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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