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사막이든 바다든 ‘현대맨’이 간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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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사막이든 바다든 ‘현대맨’이 간다-②
  • 박기태 기자
  • 승인 2007.10.1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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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토목사업분야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건설시장에서 경쟁력(기술력)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국내외 토목분야 수주액은 3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31년 건설 외길을 걸어온 ‘현대맨’ 김진엽 전무는 “올해 토목분야 수주목표액 3조원 중 수년만에 해외토목 수주 실적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생존·경쟁력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976년 입사 후 줄곧 해외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무는 해외토목사업 분야에서는 신화적인 존재로 불린다.
24년 동안 아부다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쿠웨이트 등 해외 굵직한 현장에서 단 한건 공사도 실수 없이 수행해온 이 분야에서는 산증인이다.
특히 그는 “건설산업에서도 토탈서비스, 종합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며 “토목산업만으로 생존하는 독립적인 체제보다는 IT 첨단산업을 접목해 유비쿼터스화된 토목산업으로의 발전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수행하고 있는 해외토목공사를 총괄하기 위해 올 초 국내에 들어온 김 전무를 만나 31년 노하우를 들어봤다.
“토목산업의 ‘발전과 개혁’이 필요할 때”24년간 해외 현장 누벼온 신화적 인물-올 토목분야 수주목표 및 실적은올해 토목분야 수주목표는 2조 2천억원이며 연말까지 추정실적은 3조원으로 목표대비 140%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중에서 해외토목 수주실적 예상액은 약 10억불(1조)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강점과 정상의 비결은이 조직에서 배우고 커 와서 특별히 어느것이 강점이라고 비교하기 어렵지만 현대건설은 수십 년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에 의한 기술축적과 기술 자료를 Database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30명 정도의 석·박사급 기술연구원을 확보해 기술개발 및 문제해결을 하고 있다.
공사 완공 시에는 공사지를 작성해 공종별 성공과 실패 사례를 기록 보관해 놓고 유사 공사 수주시에 참고토록 하고 있다.
또한 목표달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직원들과 일사 분란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 조직의 강점이고 정상을 유지하는 비결로 생각된다.
-현대만의 독보적인 토목분야 경쟁력은 무엇인지국내 시장보다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십년 전부터 해외건설시장에 눈을 돌려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준설·매립, 항만·해양공사에서 세계 유수의 건설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항만공사는 세계건설시장에서 경쟁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한국 토목기술 발전에 어떠한 역할을 했으며 토목기술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지난 70년대에 우리나라의 주요 대형공사는 대부분 당사에서 시공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 했다.
당시 미개척지인 해외건설시장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진출해 선진기술을 습득, 국내에 접목함으로써 국내 기술력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술력 향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습득,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확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해외건설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한데 설계사의 해외진출이 아직 미흡하고 미숙한 국제 언어 구사능력의 향상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토목공사의 경우 관에서 발주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차별화된 포인트’가 별로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해외공사의 경우에는 관에서 발주를 하더라도 당사에서 특별한 공법 및 대안을 마련해 발주처에서 당사의 수행능력을 타사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입찰 및 수행을 하고 있다.
관에서 발주하더라도 시공사의 기술적 노하우와 경영·관리적 능력에 따라 차별화가 창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설업계에 몸 담은지 얼마나 되었는지지난 1976년 1월에 입사해 현재까지 31년간 줄곧 현대 건설에서 근무했다.
그 중 대부분인 24년간 아부다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쿠웨이트 등의 해외현장에서 근무했다.
-토목인으로서 산간오지의 각종 현장을 비롯해 국내외 대형 현장을 누비고 다녔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공사는2000년부터 쿠웨이트에 부임해 항만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쿠웨이트는 여러 가지 조건이 까다로워 공사수행이 정말 어려운 나라이다.
그런데 공사초기에 기술회사(감리회사)에서 현대건설이 이 공사를 계약공기 내에 절대 끝낼 수 없다고 떠 벌여 긴장을 많이 했던 공사였다.
육.해상 작업 모두 까다로운 공사였지만, 공법을 세밀하게 연구했고 이를 잘 수행해 계획 공기 내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준공했었다.
그결과 발주처로부터 신임을 받아 1억 3천만불 규모의 후속공사를 단독 수의 계약으로 수주했다.
이 공사도 성공적으로 끝마쳐 쿠웨이트 내에서의 항만공사 수주행에는 현대건설이 독보적인 존재로 인지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말레이시아의 랑카위 섬에 방파제를 포함한 대형 리조트 공사가 있었는데 뻘 층을 치환해 방파제를 축조하는 공사였다.
당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수상이 관심이 많은 공사였다.
공사 초기부터 수상은 현장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현대건설이 시공하기 어려운 뻘 충을 어떻게 처리하나 유심히 지켜보다가 잘 되는 것을 보고 타 현장에 가면 현대건설 공법을 항상 소개하고 다닐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한 달에 꼭 1~2번 현장에 방문해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현재 그리고 미래는 토목공학만을 중시해서는 변화하는 사회환경을 따라가기 힘들것으로 생각된다.
사회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 특히 토목산업과 접목해 토목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주변 산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미 세계화의 경쟁 위치에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해야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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