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패션경향은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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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패션경향은 거꾸로?
  • 임소라 기자
  • 승인 2010.03.3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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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곁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오마이건설뉴스는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의식향상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작ㆍ배포한 책자 ‘안전한 나날을 그리다’를 기획ㆍ연재합니다.
‘안전한 나날을 그리다’는 어느 정도 산업안전업무를 경험했으면서도 일반국민의 시각을 갖고 있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인턴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산업안전에 경험이 많은 공단직원들의 힘을 모아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파격 노출패션이 유행의 선두주자TV를 켜도, 거리를 나가도 온통 핫 키워드는 ‘섹시’다.
TV 속 여가수들은 섹시해 보이기 위해 과감한 옷차림도 서슴지 않는다.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길거리를 나가도 계절 불문하고 여성들의 노출수위는 점점 더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사회 분위기는 노출에 대해 지금처럼 관대하지 않았다.
노출 패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미니스커트는 1965년 영국 모델 트위기가 첫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1967년 가수 윤복희가 미국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귀국했는데 그녀의 패션혁명에 사람들은 기절초풍했다.
핵폭탄 급 충격이었다.
기성세대의 거부감이 미니스커트 열풍을 부채질하며 삽시간에 전국을 미니스커트 물결로 만들었다.
급기야 미니스커트 단속령이 내려지고 경찰이 자를 들고 여성들의 치마 길이를 재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무릎 위 15㎝ 이상을 풍속법 위반으로 처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니스커트뿐만 아니라 노출패션 자체가 화제인 세상이다.
언제부턴가 각종 시상식에서 몇몇 연예인이 육감적인 몸매를 노출하더니 젊은 여성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배우나 가수가 방송에서 입고 나온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는 의류업계에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를 얻는다.
이제 노출의상은 여성들 사이에서 일명 ‘엣지(edge·모서리, 날카로움을 뜻하나 최근 패션계에서 스타일리쉬로 통함)’ 스타일로 패션 키워드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런 노출 패션 경향과는 다르게 오히려 갖춰 입어야 하는 분야가 있었으니….건설업 패션경향은 거꾸로?건설현장에서 일컫는 패션이란 바로 작업복이다.
안전대나 안전화, 안전모 등이 기능성, 심미성, 상징성을 가진 건설 패션의 상징이라 할 수있다.
패션의 선두주자들은 노출 의상을 즐겨 입을지 모르지만, 건설현장에서 노출 패션은 곧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오히려 더 많이 갖추고 챙겨 입어야 하기 때문에 건설계의 작업복 패션은 일반 패션 경향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다.
만약 제대로 된 작업복을 갖춰 입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그림에서와 같이 건설 노동 현장에서의 사망 사고 분석 결과, 추락이나 낙하 등으로 인한 사고, 사망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된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았을 경우에는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운전 중 안전벨트 착용이 생활화 되었듯이 각종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모, 안전대, 안전화 등 개인 보호 장비 착용의 생활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안전장비만 제대로 갖춰도 부상은 최소화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인 산업재해의 경우에는 산업구조가 복잡화, 고도화, 대형화 되어감에 따라 사고의 위험성은 높아지고 안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불충분한 것으로 지적된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산업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9만7,821명이었다.
산업재해로 매일 270여 명이 다치고 6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재해 가운데 안전모 등 기본적인 보호 장비만 제대로 갖출 경우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재래형 사고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서 재래형 사고라는 것은 추락, 낙하, 넘어짐, 감김·끼임 등 쉽게 말해서 떨어지고 넘어지고 끼이는 사고를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재래형 사고는 근로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이기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본적인 안전의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재해 감소에 신뢰성은 ‘덤’산업재해의 심각성과 함께 예방 활동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일터,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산업현장 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가 안전과 보건을 기업의 주요 경영 방침으로 채택하고 기업의 대내외적인 이미지 개선, 생산품의 신뢰성 향상, 산업재해 예방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분위기도 바꾸고 자발적인 안전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바른 안전문화 조성은 산재 감소에 기여하고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며 신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안전문화가 이제 지시와 통제의 권위적 방식에서 벗어나 개방적이며 자발적인 참여의 문화로 변화해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안전문화의 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원칙이 중요시 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작업복과 안전 장비가 잘 갖춰진 상태에서 개개인의 인격과 생명이 존중되고, 자신이 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끼며 안전한 마음과 행동이 스스로 우러나게 하는 안전문화야말로 수년째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산업 재해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산업재해 예방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주방 바닥의 물기를 없애는 것, 건물관리나 보수를 할 때는 사다리에 미끄럼방지 장치를 하는 것, 안전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이 아주 기초적인 것들이 재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방만이 가장 확실한 대책임을 명심하고, 부디 앞으로는 안전보건이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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