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REITs)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
상태바
리츠(REITs)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1.10.31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

최근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년 이후 리츠상장 붐 이후 현재 15개사가 상장을 하였으며 현재 10여개사가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란 부동산에 투자하는 주식회사로서 주식공모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 등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90% 이상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리츠는 2001년 제도 도입 이래 고속성장을 해왔다. 전체 리츠 운용 수는 약 300개에 달하고 있고 자산운용 규모는 약 70조원에 이르고 있다. 연 30%에 가까운 성장을 해온 셈이다. 이미 선진국은 리츠가 매우 호라성화되어 있다. 미국은 이미 220개의 상장리츠가 있으며 그 자산 운용규모만 해도 1,440조원에 이르러 우리의 165배에 이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 50년간 약 245배의 성장을 했다고 한다. 이웃인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상장리츠가 61개가 있고 시가총액만 171조원에 달하고 있다. 호주와 싱가폴, 유럽 등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왜 이렇게 리츠가 투자상품으로서 뜨고 있는 것일까? 첫째는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장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 정도에 이르고 있고 미국도 평균 4~5%의 평균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식의 가치 상승까지 고려한 미국의 총 수익률은 12%까지 근접한다. 우리의 정기예금금리가 1% 후반, 국고채금리가 1.3%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익률임을 알 수 있다. 둘째는 규제위주의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을 직접 사게 되면 엄청난 목돈이 들고 대출규제, 세금 중과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하지만, 리츠는 보통 5,000원 내외의 주식을 사면 그에 해당하는 만큼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효과를 내게 된다. 꿈에 그리는 건물주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주식을 팔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세금 이유도 없고 부동산을 직접 관리할 필요도 없다. 셋째는 노후 준비에 적합한 투자상품이라는 점이다. 수익률이 상당히 높고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퇴직연금을 리츠투자와 연결한다면 연금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리츠는 연중 수회 배당을 하기 때문에(SK리츠는 연 4회 배당 예정) 설계만 잘한다면 매월 일정액이 배당되도록 하여 월급이 나오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미국은 ETF에 리츠를 편입하고 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글로벌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설계가 더 용이하다. 넷째, 리츠의 높은 성장성이다. 리츠의 투자대상은 거의 제한이 없다. 전통적인 오피스, 호텔, 주택, 쇼핑몰. 병원 등에 더하여 언택트 시대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시설(셀타워), 개인창고(셀프 스토리지) 등 핵심 인프라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은 자산을 리츠에 넘기고 그 돈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기업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섯째, 공익적 정책목적도 리츠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영기간이 끝난 민자 도로, 철도, 환경시설 등도 리츠로 계속 운영할 수 있으며 서민층을 위한 임대주택도 재정의 직접적인 투입없이도 다양하게 지을 수 있다. 리츠가 직접 개발하거나 정부가 건설한 임대주택을 리츠가 매입하여 운용한다면 임대주택 공급도 늘릴 수 있고 효율적인 운영도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리츠의 장점 중에 가장 훌륭한 점은 발생하는 이익을 운영비만 제외하고 모두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는 점이다. 부동산은 한 건만 잘하면 팔자를 고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정보를 숨기고 소수의 투자자만 막대한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투자를 안 좋게 보는 이유이다. 그러나, 리츠는 철저한 사업성 심사를 거쳐 정부의 인가를 받게 되며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경영상황을 공시하고 외부 감사도 받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오는 이익은 모두 투자자에게 배당한다는 점이다. 법적으로 의무화된 사항이다. 즉, 투명하고 건전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해진다. 특혜없이 사업하고 공정하게 과실을 나누는 투자... 그게 바로 리츠의 핵심이고 더욱 활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