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건설 이끄는 원동력, “아직은 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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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건설 이끄는 원동력, “아직은 미흡하다”
  • 임소라 기자
  • 승인 2010.03.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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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빌딩 뿐 아니라, 그린 건설현장 이루어져야“온실가스 배출 규모 세계 16위, 배출량 증가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1위” 우리나라 탄소배출 성적표다.
국제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는 지금 녹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적 비전으로 제시한 이래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 위원회’를 구성하고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그에 따른 업무를 수행 중이다.
게다가 오는 2013년부터는 교통의정서 합의가 발효되는 국가로 탄산가스배출량 규제와 함께 화석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야 하는 의무 국가에 속하게 된다.
말 그대로 탄소를 줄이면서 친환경적으로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건설산업은 그 한가운데에 서있다.
상업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이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3을 차지할 뿐 만 아니라 건설산업현장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와 발생되는 CO₂량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물, 교통,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10년 내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녹색국토, 교통의 조성은 물론 녹색도시 건설을 위한 그린 홈, 패시브 하우스 등 ‘저탄소 녹색도시’ 구현을 위한 사업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른 건설시장의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건설산업연구원의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녹색뉴딜사업 중 건설관련사업의 총 생산유발 효과는 66조 2천억원에 이르고 이 중 순수하게 건설산업에만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32조 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녹색뉴딜정책은 녹색정책과 고용창출 정책을 결합해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가 녹색경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동력과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에너지산업에 비해 건설산업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녹색도시, 그린빌딩 관련산업이 주목을 받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은 아직까지는 미흡한 상태이다.
건산연 최석인 박사는 지난 1월호 건설저널에서 “분야별로 거론되고 있는 녹색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법·제도·기준, 예산, 그리고 녹색 기술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녹색 건설의 방향과 기준 설정, 시장유도를 결정하는 정부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녹색성장의 목표는 장기적 과제이기 때문에 단기적 성향이 강한 기업의 투자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와 같은 정책 수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녹색건설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완성되어 있는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과 등급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그 건축물의 시공과정은 어떠했을까? 얼마만큼의 콘크리트가 얼마만큼의 연비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어떤 길로 몇 번이나 운송됐을까?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교선 박사는 이에 대해 “간단하게 미시령 터널을 예로 들어보자”며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었다고 환경을 파괴했다고 하는데 직선도로가 뚫려 20분가량이 단축됐다.
그 20분 동안 배출되는 온실 가스량도 그만큼 줄어들지 않았나” 라고 반문했다.
이 박사는 또 “완성된 건물의 에너지 효율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자재의 제작과 운반과정, 또 공법에의 탄소배출과 에너지 소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LEED 등과 같은 구체적 인증 시스템의 개발은 물론이고 건축 부문과 마찬가지로 토목 시설에서도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프라 부문의 특성상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부문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래 ‘녹색’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녹색테마주는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 각 도시들은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을 줄지어 발표하고 있다.
건설산업도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대해 발빠른 대응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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