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임감사에 청와대 경호처 출신 인사가 내정됨에 따라 건설공조 노동조합(위원장 박창성)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건설공조노동조합측이 건설회관 1층 로비에 내걸은 대자보에 따르면 “공제조합 업무와 상관없는 퇴물관료 낙하산 인사로 자율경영권이 박탈당했다”는 주장이다.
노조측은 또 선임과정에 하자를 지적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운영위원회 검증 절차를 무시한 채 운영위원장 1人 독단으로 처리됐기 때문에 (선임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운영위원들이 추천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운영위원장이 “나를 믿고 따르라”고 강력 요구해 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신임 상임감사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위원장에게 일임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건설 산업계는 운영위원회가 특정 한사람을 위한 ‘바지위원회’로 전락한 게 아니냐며 비아냥 거렸다.
26일 현재 일단 노조측 입장은 향후 추이를 지켜 본 후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임 상임감사 공식 출근일이 3월 8일인 만큼 그 때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출근저지 투쟁 등을 불사하겠다는 게 노조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임감사 선임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건설회관에 상주하고 있는 건설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그동안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는 행사”라며 시큼털털한 반응이다.
건설공조 경영자측이 받아들이는 강도(强度)도 고약한 몸살이나 홍역이 아닌 ‘가벼운 감기’ 로 치부하고 있다.
한편 건설공조는 지난 25일 총회에서 3년 임기의 상임감사에 이재진 전 청와대 경호처 경호본부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사측과 노조측이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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