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이 광어회 600인분 공수한 이라크 신도시 현장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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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이 광어회 600인분 공수한 이라크 신도시 현장에 무슨 일이?
  • 이운주 기자
  • 승인 2020.07.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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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라크 공사현장 일시 중단조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제공=한화건설

[오마이건설뉴스 오세원기자]지난 2014년 12월 8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서울에서 직접 준비한 광어회 600인분을 전용비행기로 공수해 화재가 됐던 이라크 신도시 비스야마 건설현장에 대해 한화건설은 공사현장 일시 중단조치를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당시 2년 3개월만에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이 삼성과의 방산, 석유화학 계열 4개사를 인수 합병하는 빅딜은 성사시킨 후 곧바로 전쟁중인 이라크 신도시 비스야마 건설현장으로 날아가, 한화건설 직원들에게 사기 진작 차 서울에서 광어회 600인분을 준비해 점심때는 쇠고기 국밥을 같이 먹으며 그리고 저녁때 만찬에서 광어회를 같이 먹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는 이 현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30일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협력사 소장(이근희 두익건설 상무ㆍ62세)이 발열증상을 보여 이라크 현지병원에 입원, 폐렴으로 치료 중 한국시간 6월 28일 오전 1시경 사망했으며, (한화건설은)이라크 보건당국의 정확한 사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망자의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발생한 6월 중순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시켰으며, 이후 협력사를 포함한 전 직원 1인 1실 자가 격리를 실시중이라고 전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현장은 방역 조치와 함께 매일 발열 및 자가 건강 체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유증상자는 없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현장 상황에 대해 직원 및 가족, 대사관 등에 즉각적으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직원들의 진료를 위해 현장 내 클리닉에는 X-레이 기기, 혈액검사기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의사 3명과 간호사 10명 등 의료진들이 상주해 진찰을 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충분한 마스크 공급, 열화상 카메라 설치, 경증치료제 공급, 안전 보건 수칙 교육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4년 12월 7일부터 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김승연 회장이 8일 점심 예고 없이 비스마야 건설 현장의 직원 식당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쇠고기 국밥을 같이 먹으면 활짝 웃고 있다. 이후 이날 저녁에는 한화건설, 협력업체 임직원, 외국인 노동자 대표를 초대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광어회를 제공하기도 했다./제공=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약 400여명에 달했던 이라크 현지 한국인을 단계적으로 국내 복귀시키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50여명이 복귀했고 복귀자 중 한화건설 직원은 100여명, 협력사 직원이 150여명으로 협력사 직원을 우선적으로 송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은 약 150여명. 한화건설은 최소 현장 관리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국내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라크는 지난 3월부터 공항이 폐쇄되어 일반 항공편이 운행되지 않아 한국인 송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부터 편성된 UN특별기(주 1회 운항)를 활용해 현장 직원의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0일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국내로 돌아온 직원 250여명 중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한화건설 직원이 7명, 협력사 직원은 3명이다. 이중 1명은 완치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추가확진자에 대해서는 그 경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경로로 감염이 되었는지 보건 당국이 파악 중이다.

한화건설은 안전이 확보될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UN특별기를 활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한국인 직원들의 국내 복귀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활동 등 불가피한 업무를 제외하고는 1인 1실 재택근무로 대면 접촉을 없애고 현장관리를 위한 잔류인력은 최소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불가항력에 의한 일시적 공사 중단에 대해 이라크 정부 및 발주처와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공사 일정에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화건설은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라크 방역 당국 및 발주처와 긴밀한 공조 하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화건설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비상TFT를 운영 중이며 향후 이라크에 남는 최소인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전용기 혹은 전세기를 활용한 송환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이라크 공사현장의 코로나 방지 및 한국인 귀국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전용기 투입 등 이라크 당국의 허가사항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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