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중흥 등 5개 건설사 ‘로또택지’ 당첨..6.3兆 분양수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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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중흥 등 5개 건설사 ‘로또택지’ 당첨..6.3兆 분양수익 챙겨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9.08.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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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LH 공동주택용지 블록별 입찰 참여ㆍ당첨업체 현황’ 분석결과 발표
호반, 중흥 등 당첨 상위 5개 건설사 수십개 계열사 동원 벌떼입찰로 전체의 30% 독점
“건설사 배불리는 공공택지 민간매각 중단하고, 기분양된 택지 직접시공토록 해야”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호반건설, 중흥건설, 반도건설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동주택용지 당첨 횟수가 많은 상위 5개 건설사들이 이른바 ‘벌떼입찰’로 수조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S언론사와 함께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LH공사 공동주택용지 블록별 입찰 참여업체 및 당첨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공택지가 건설사들의 이득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소수의 중견 건설사들이 상당부분의 공공택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공택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시공능력이 없는 수십개의 계열사를 동원했다.

지난 10년간 LH 택지 공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토지를 가장 많이 가져간 건설사는 ▲중흥건설 ▲호반건설 ▲반도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 ▲제일건설 순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들 5개 건설사가 가져간 필지는 전체 473개 중 142개로 30%에 달했다. 면적기준으로는 전체 618만평 중 196만평으로 32%를 가져갔다.

LH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와 공급 공고문 등을 통해 공급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10조5700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호반건설이 3조1419억원, 중흥건설이 3조928억원의 토지를 매입해 상위 5개 건설사 안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상위 5개 건설사가 추첨으로 매입한 필지 중 아직 분양하지 않은 필지와 임대주택 필지를 제외하고 102개 필지에서 분양이 이뤄졌다.

입주자모집공고문을 통해 평균 건축비, 토지비, 분양가를 산출한 결과 5개 건설사의 분양수입은 26조1824억원으로 평균 한 채당 3억2000만원이다.

하지만 경실련이 LH매각 금액(건설사 매입금액), 적정건축비, 이자 등 부대비용 등을 고려한 적정분양원가는 19조9011억원으로, 평균 한 채당 2억4000만원으로 분양수익은 6조2813억원, 평균 한 채당 8000만원으로 추정했다. 분양매출 기준 수익률은 24%에 달한다.

경실련 적정분양가는 LH공사 판매 택지비, 이자 및 부대비용(택지비의 10%), 적정건축비(LHㆍSH공사 자료 산출 건축비 기준, 2010년 이전까지 평당 350만원, 2010~2015년 평당 400만원, 2015년 이후 평당 450만원)를 적용해 추정했다.

건설사별로는 ▲호반건설 2조1700억원 ▲중흥건설 1조9000억원 ▲우미건설 9600억원 순이다. 반도건설이 19%의 수익률을, 나머지 4개 건설사는 2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경실련은 호반건설의 경우, 추첨으로 당첨된 필지 이외에 10개 필지를 다른 업체로부터 전매로 취득해 이중 9개를 분양했으며 이를 통해서도 4500억원의 추가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4개 건설사가 전매로 매입한 토지가 총 4개 밖에 되지 않는 것과 차별된다고 덧붙였다. 기존 추첨으로 낙찰받은 토지와 전매로 매입한 토지에서 분양한 아파트 수익을 합하면 총 수익은 2조6200억원으로 늘어난다.

경실련은 “이처럼 국민들의 땅을 강제 수용해 조성한 공공택지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집값 정상화가 아니라 일부 건설사들의 이득 수단으로 변질되어 왔다”며 “공공택지 민간매각을 중단하고 기 분양 토지는 직접시공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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