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삶이다.
그들은 일찍 출근하여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고, 때로는 아예 밤을 세기도 하고, 때로는 몇일을 일하기도 하고, 五里霧中(오리무중) 예측불허의 삶을 산다.
”이는 어느 유명 시인이 쓴 시 구절이 아니다.
과천정부종합청사 4동에 위치한 국토해양부 최근 풍경이다.
일요일 열리는 비상경제회의 때문에 웬만한 국·과장급들은 비상대기이다.
비상경제회의에 안 걸리는 국·과장급들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해양부 국·과장들은 정종환 장관의 ‘일요일 출근’으로 주말 찾아먹기란 ‘하늘에서 별따기’처럼 눈치를 봐야 한다.
골뚜기도 한철이라고 4대강 및 세종시 관련 국·과장 및 직원들은 여기저기 불려 다니기 바쁘다.
그나마 이를 제외한 부서관계자들은 토요일 잠깐 짬을 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들 ‘공돌이’들은 주말을 잊는지 오래다.
바쁜 나라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주말 웰빙’이란 단어는 그들에겐 낭비요, 사치다.
요일감각도 둔해졌다.
주말 치매에 걸린지 오래다.
4대강 사업, 세종시 등 현안 문제가 정치이슈화 되면서 현업부서인 국토해양부 국·과장급들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다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어느 한 과장은 “화요일을 목요일로 착각하고, 직원에게 목요일 업무계획을 지시한 적도 있다”며 “하루 요일 착시현상이 아니라, 3日의 공간을 뛰어넘은 착각현상에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현직에서 물러나 편안한 퇴직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은 후배들의 모습이 안스럽고 불쌍하다는 입장이다.
한 퇴직 관료는 “장관 잘못 만나 후배들이 개고생한다”며 “정종환 장관이 일처리 하는 것을 보면 마음에 안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명직인 장관외의 1~9급직 공무원들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국토부 한 과장은 “그래도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듯이 공돌이들에겐 자리에만 앉아있어도 꼬박꼬박 월급통장에 급여가 찍혀 나온다”며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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