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해외건설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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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해외건설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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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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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08년 말 기준 약 5조 달러 규모로 ‘06년부터 ‘11년까지 기간 중 연간 4.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08년 말 시작된 경제위기로 성장률이 3.4%로 다소 하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 건설업체의 참여가 개방된 해외 건설 시장은 전체시장의 약 8%인 4천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각국의 시장개방 확대로 향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 시장은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고유가가 ‘08년까지 이어지면서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 시설 발주가 급증하고 동남아와 CIS 등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과 주택건설 확대 등으로 최근 수 년 간 활황세를 보여 왔다.
금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투자사업 추진 중단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반기 들어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풍부한 정부재정을 활용한 플랜트 및 인프라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발주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은 2.9%대로 아직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고 수주지역도 중동이 59%, 아시아 31%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있으며, 기술력 부족으로 중장기적 성장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간 4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는 등 그간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산 기자재나 국내 인력 활용률 및 외화가득률이 떨어져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낮은 실정이다.
우리는 대규모 플랜트 수주를 따와도 기자재 구입이나 고급 기술 인건비 부분에서 전체 수주금액의 3분의2 이상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동 지역은 유가 변동에 따라 발주물량 변동이 심하고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어 우리 기업 간 과당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침체되어 있는 국내 건설업의 활성화와 해외건설 부문의 안정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신 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다변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신 시장 개척의 소재로서는 세계 5대 고속철 보유국으로서 한국 고속 철도의 해외 진출,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해외 수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이미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국제 경쟁력이 있는 건설 분야는 엔지니어링과 같은 고부가가치 건설의 해외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연구 기획부터 타당성조사ㆍ기본설계ㆍ상세설계ㆍ기자재 조달ㆍ시운전ㆍ유지보수 등 시설과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 전체를 관리하는 분야인 엔지니어링이 전체 공사의 품질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본설계는 기자재 조달로 자연스레 연결되고 선진국 업체들은 이 두 부분의 장악으로 전체 이익의 70~80%를 독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본설계 능력과 같은 핵심 기술, 현장 실전 영어능력, 협상기술을 가지고 있는 고급 기술 인력 양성체제를 갖춰야 한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자원 부국에 대한 공사 관행이나 법ㆍ제도에 대한 정보 수집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금융 조달 능력이나 프로젝트 개발 노하우도 조속히 제고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단순 도급 시공 사업은 감소하고 초기 투자 자본 소요 및 리스크와 수익성이 큰 투자개발형 사업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처해야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해외 건설 수주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아랍권 첫 원전 사업인 UAE 원전 사업 수주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2017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사업 규모가 무려 400억 달러로 한화 5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원전 수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가격 경쟁력과 적기 완공 능력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수주 전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우리의 해외 건설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 산업의 활로가 되고,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필적하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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