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건설사들, ‘폭풍전야 따로 없다’
상태바
4대강 건설사들, ‘폭풍전야 따로 없다’
  • 오세원 기자
  • 승인 2009.10.26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정부 ‘이중플레이’에 불만, 무슨 죽을 죄를 지었길래” 푸념요즈음 4대강 시공 참여건설사들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混沌(혼돈)의 4/4분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4대강 1차 턴키입찰에 참여했던 대형건설사들의 풍경을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즈음 턴키공사 따기가 무섭다”는 말로 일갈(一喝)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대강 1차 턴키입찰과 관련,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의혹 조사가 일단 마무리된 분위기이지만, 사정 칼바람이 언제 또 불어 닥칠지 몰라 조마조마한 분위기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턴키담합 조사와 관련, “폭풍전야가 따로 없다”며 “과연 엄청난 핵폭탄급 폭풍이 불어 닥칠지, 아니면 소나기만 한번 뿌리고 지나갈지 그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고 털어놨다.
한마디로 4대강 1차 턴키담합 광풍이 어디까지 불어 닥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관련업계는 공정위가 조사를 더 확대할 것이고, 여기에 더해 검찰이 관여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이 정부 선도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인 만큼 국정감사 바람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면 조용해 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바램이다”며 “4대강 참여 건설사 대부분이 정부의 터무니없는 예산책정으로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가운데 소명의식을 갖고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4대강 1차 턴키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은 입찰당시 예상과는 달리 터무니없는 예산과 누락된 공사비 등 큰 폭의 적자 공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또한 당시 업계 분석에 따르면 어느 공구는 낙찰률 90%이상으로 수주하더라도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20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4대강과 경인운하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 사장단을 불러 차질없는 시공을 당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의 ‘이중 플레이’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동네 북’도 아니고, 정부가 이리 저리 흔들고 있다”며 “정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사회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죄없는 건설사를 면피용으로 쓰고 있는 기분이다”고 말해 불편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출했다.
4대강이라는 독배(毒杯)를 든 건설업체들의 요즈음 심기는 그리 편치는 않다는 게 해당 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달청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 턴키공사에 대한 담합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