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최근 발표한 ‘국내 건설투자의 중장기 변화 추이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산업이 산업의 수명주기상 성숙기 단계에 이미 진입했으며, 2015년 이후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어 2020년에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1%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국내 건설투자의 GDP 대비 비중은 과거 1960년대 20%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외환위기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축소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이미 15% 내외에 이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연구원은 향후에도 이러한 국내 건설투자의 GDP 대비 비중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거 38년간 OECD 국가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설투자가 초기 경제성장 단계에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나, 일정 소득수준이 지나면 감소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OECD 국가들의 과거 38년간 1인당GDP 데이터와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 데이터를 통합해 소득 수준별 건설투자 비중의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1인당GDP가 1만5000달러까지는 소득수준이 증가함과 동시에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도 증가하지만 1인당 GDP가 1만5000달러에 이른 후에는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오히려 건설투자 비중이 감소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역시 다른 OECD 국가 평균과 비슷하게 1인당 GDP가 1만2000~1만3000달러까지는 소득수준 상승과 동시에 건설투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시점부터 감소하는 패턴을 나타내었다.
연구원 다만 우리나라는 과거 OECD 국가들의 평균적인 건설투자 비중에 비해 그 비중이 다소 높은 특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6.25전쟁 후 대부분의 SOC시설이 붕괴된 국가 특성상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건설투자가 지속되었기 때문으로분석했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그러나, 1인당 GDP가 1만5000달러 이후부터는 우리나라도 OECD 국가들의 평균적인 건설투자 비중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는 소득 증가에 따라 OECD 국가들의 평균적 건설투자 비중과 유사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OECD 각국의 데이터를 기초로 정립한 모델식과 우리나라의 특성을 추가적으로 고려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2015년에 13.0∼13.5%, 2020년에는 11.0∼1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아울러 “건설투자 금액 자체는 2000년 불변금액 기준으로 2015년에 134조 6000억∼139조 8000억원, 2020년에는 140조 1000억∼146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건설투자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0∼15년 동안 1.9∼2.6%, 2015∼20년 동안은 연평균 0.8∼1.7%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2015년을 기준으로 2010~15년 기간과 2015~20년 기간은 서로 특징이 매우 다르다”며 “대규모 국책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 이후에는 국내 건설투자의 성장 둔화가 보다 본격화 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 연구위원은 “현재 구미 선진국의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10% 내외이므로 2020년에 국내 건설투자 비중이 GDP 대비 11%가 된다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건설산업도 10년 후면 선진국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향후 국내 건설산업이 성숙기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과거와 같이 대규모 신도시 개발, 기본적인 SOC 시설 확충 등의 프로젝트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대신 도심재생, 주택 리모델링, SOC 시설 유지보수 및 장수명화 등과 같은 기존 건축 및 시설물의 재생과 유지관리 분야의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아울러 자연친화형 주거공간 창조, 녹색빌딩, 초고층 빌딩, 상습정체 해소를 위한 도로 확장, 대심도 도로ㆍ철도, 초고속 하이웨이 및 철도, 초장대교량 등과 같은 신기술에 의해 사회적 니즈(needs)를 질적으로 보다 충족시키는 건설 프로젝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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