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로 건설, 충분한 검토와 준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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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심도로 건설, 충분한 검토와 준비 있어야
  • 오세원 기자
  • 승인 2009.10.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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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 지하 40~60m 깊이에 149km의 도로를 건설하는 ‘대심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총 11조 2607억원을 들여 남북축 3개와 동서축 3개 도로를 격자형으로 연결해 서울 어디든지 30분 만에 갈 수 있도록 하고, 대심도로 건설 후 지상의 도로를 줄여서 녹지공간과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한마디로 과거 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지하도로가 현실화 된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사업이다”면서 “하지만 사업 자체가 획기적인 만큼 사업 추진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으며 우선 경기도가 추진 중인 대심도 철도와의 중복 문제가 대두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5월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인천송도와 군포금정, 화성동탄에서 서울시를 가로지르는 수도권 대심도 광역전철사업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송광호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의 대심철도와 서울시의 대심도로를 두고 누가 먼저 제안을 하고 발표를 했는가를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다만,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경기도와 서울시가 불과 몇 개월 차이로 경쟁하듯 대심철도와 대심도로를 발표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각각 대심도로와 대심철도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서울시와 경기도 양측 모두 대심철도와 대심도로의 추진 상황을 알고 있었을 텐데, 이렇게 각각 상충하는 계획을 발표하게 된 이유가 의문스럽다.
한편, 서울시의 대심도로 계획에 대해 안전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즉,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경우 서울시와 유사한 대심도로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5km 미만의 일정 구간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울시가 대심도로를 소형차 위주로 설계한다고 해도 터널 내의 사고는 아무리 완전한 엔지니어링 기술과 방재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지상의 도로와는 비교될 수 없는 대형참사의 위험성이 크다.
송광호 의원은 “지금까지 서울시가 발표한 대심도로 계획에 대한 일반적인 여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기도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대심광역철도와의 노선 중복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지하 터널에서의 각종 사고 위험에 대해서도 충분한 안전대책을 마련한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심도로 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과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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