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역사를 크게 분류해 보면 개화기·일제강점기·6·25전쟁과 복구기·현대화 추진기의 네 연대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한제국 말기 아관파천 이후, 친러파 내각이 성립되고 러시아가 한국에서 각종 이권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다른 열강은 한국정부를 상대로 이권쟁탈에 열을 올리게 되었다.
그 결과 1896년 3월 미국인 모스가 경인간 철도 부설권을 얻어냈다.
모스는 본국에서 자본주를 찾다가 실패하자 99년 그 권리를 일본에게 팔아넘겼고, 그 해 9월 일본은 경인철도주식회사를 통해 제물포~노량진 사이 33.2 km 철도를 완성했다.
이것이 한국철도의 시초이다.
그 후 일본은 계속해 경부선의 부설권도 획득하여 경부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하고 1903년 경인철도주식회사를 흡수했다.
이 때 러 ·일전쟁이 일어나 일본은 군사적 목적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철도가 필요했으며, 그로 인해 1905년 경부선을 개통하고 다시 서울~신의주 사이, 마산~삼랑진 사이 철도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4월 경의선을 완공했다.
이로써 한반도의 남단 부산으로부터 만주 안동현에 이르는 간선이 이루어졌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면서 일본은 통감부 안에 철도관리국을 설치하여 경인·경부·경의·마산선을 직접 장악하고, 1910년 국권피탈이 이루어지자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설치되어 식민지 경제적 착취를 위해 철도망의 확장에 착수하였다.
1914년 호남선, 1928년 함경선을 완공하였고, 1931년 만주사변을 계기로 일본은 대륙과의 연락망을 확충하기 위하여 국경지대 철도확장작업에 착수하여 1937년 혜산선, 1939년 평원선·만포선을 완공하였다.
1941년 경경선이 개통되고 1942년 중앙선이 개통되었다.
1914년 이래 총독부 보조를 받아 사설철도회사들이 착수한 지선들이 다수 완공되어 식민지 정책 수행상 필요한 노선의 철도는 거의 완공되었으므로 1945년 8·15광복 당시 광협 철도의 총길이는 6,362 km이었다.
8·15광복 후 38선으로 남북양단으로 남한 철도의 총길이는 2,642 km에 불과하게 되었다.
1945년 9월 6일 미군정청 교통국이 발족되어 38선 이남 철도행정을 담당하게 되었고, 1946년 5월 10일 남한 소재 사설철도 및 부대사업 일체를 국유화하였다.
1946년 공산계열에 의한 철도 총파업 등 혼란을 거듭하다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교통부가 발족되어 철도업무를 이양받았다.
그 후 49년 3대 산업선인 영암선·함백선·영월선 등의 건설공사가 착수되었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중단되고 철도는 전면적인 피해를 입게 되었다.
6·25전쟁 중 전시수송체제로 바꾼 철도는 운영권이 국제연합(UN)군 산하로 넘어갔으며 철수작전에 참가하여 200여만 명의 피란민을 수송하기도 하였다.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참담한 전쟁의 폐허를 딛고 복구작업이 시작되었다.
1955년 6월 1일 UN군이 가졌던 철도 운영권이 한국정부로 이관됨으로써 한국철도의 본격적인 시대가 시작되었다.
저작권자 © 오마이건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