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통큰 결단이 회제다.
LH는 1379명의 기간제 근로자 중 91%인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전환심사 절차를 거쳐 12월 중 정규직으로 임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 중 1000명 이상의 대규모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확정되는 사례로 타 공공기관으로의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LH는 신속한 정규직 전환을 위해 현 정부의 정규직 전환공약 발표 직후인 지난 5월 비정규직 직무분석 용역에 착수했다. 이어 기간제근로자와 파견·용역근로자 각각의 전담팀을 신설했다.
LH의 정규직 전환추진은 노-사 갈등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LH는 복수노조(3개)가 있는 대표적 사업장으로 자칫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을 유발해 전환 추진이 지연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LH는 지난 8월 7일 전환심의위원회 발족 이후 전환방안이 확정되기까지 약 2개월간 9차례에 걸친 공식 노사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큰 무리없이 정규직 전환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가장 쟁점은 정규직 전환심사 방식이었다. 고심 끝에 다소 탈락자가 발생하더라도 필기시험(인성·직무능력검사), 역량평가 및 면접심사 등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전환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박상우 LH사장은 “정규직 전환 추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노-사 상생과 근로자와의 솔직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정규직 전환도 중요하지만 전환 후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없이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LH는 정규직 전환의 다른 한 축인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9월 정규직 전환협의기구를 구성하고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의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