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김남덕)은 지난 15일 거창군에서 열린 ‘2009 국제 승강기안전 워샵’에서 경상남도와 손잡고 2012년까지 거창군에 세계최대의 산·학·연 복합단지로 부상할 ‘친환경 승강기 밸리’ 조성과 승강기 국제협의체 구성, 친환경 녹색승강기 개발, 승강기대학을 개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창 승강기 산업밸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경남도는 오는 2012년까지 밸리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1천4백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승강기 설치역사 100주년이 되는 내년초에는 세계최초로 ‘한국승강기대학’이 개교해 매년 5개학과 220명의 학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승강기밸리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체모임인 ‘승강기밸리기업협의회’도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열린 ‘국제 승강기안전 포럼’에서는 ▲국제 승강기 EXPO 거창유치 ▲아시아태평양 승강기 협의회(PALEA) 거창회의 상설화 추진 ▲ISO총회 거창 개최 등을 공식의제로 채택해 각국 대표들에게 전달했다.
국내 승강기산업 현주소국내에는 1910년 조선은행에 화폐 운반용으로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최초다.
이후 1914년 조선호텔에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한국승강기대학 거창캠퍼스가 개교되는 2010년이면 꼭 승강기 설치역사로 10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했고, 설치 증가율로는 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강국이다.
하지만 국내 승강기 산업의 현주소는 싸늘하다.
대부분 산업자체가 외국계 기업 소유고, 연간 8천억원대의 유지보수 시장은 대기업과 700여개에 이르는 중소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보수료 가격인하로 경쟁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이로 인한 보수부실은 매년 승강기 안전사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08년 승강기 안전사고는 전년 대비 58%(97→153건)나 증가했다.
사고 발생에 따른 사상자도 181명(‘07년 108명)으로 전년 대비 68%나 늘었다.
게다가 IMF 이후 입지를 굳힌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인 오티스, 티센크루프동양, 미쓰비시 등이 연 2조원 규모의 국내 승강기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승강기회사인 동양엘리베이터가 2003년 독일계 티센크루프에 매각된데 이어, 오티스도 2005년 LG와 합작관계를 정리했다.
중앙엘리베이터도 스위스계 쉰들러社가 인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국내 토종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지분의 상당수를 동종외국계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승강기 산업이 위기를 겪게 된 것은 지나치게 내수에만 의존해온 결과다.
88올림픽 전후로 호황을 맞게 된 건설 붐으로 국내 승강기산업은 해외진출과 기술개발에 소홀했다.
이결과 부품과 기술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심화됐고, 제품에 대한 신뢰성은 약화됐다.
전반적인 기술수준의 낙후 등은 승강기 산업전반에 대한 내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거기에다 몇 해 동안 이어진 건설 경기침체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내수에 의존했던 국내 승강기 중소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치열한 내수경쟁이 원가에도 미치는 덤핑경쟁으로 이어지고 그나마 경쟁력이 있던 중저가 제품도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2007년 기준 국내 승강기 수출은 1억9천720만달러로 연평균 20%수준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수입은 오히려 34.8%로 가파르게 상승, 승강기 산업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저가제품은 설치 후 2~3년이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승강기에 들어가는 일부부품이 국내 기준규격과 맞지 않는 것이 많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국내 승강기 시장은 여전히 탐나는 곳이다.
사무용뿐만 아니라 주거용으로 고층건물 선호도가 높은데다, 초고속 승강기 등 신기술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 때문에 최첨단 엘리베이터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
우리나라는 한해평균 2만5천대 가량의 승강기가 신규로 설치되고 있다.
앞으로 건설될 서울 용산의 150층 랜드마크 빌딩과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아시아트레이드타워,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들어설 파크원, 그리고 서울 국제파이낸셜센터,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 제2롯데월드 건물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한 건물당 승강기 설치공사비만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승강기 시장은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산업이다.
이미 세워진 건물도 20~30년 주기로 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한번 설치한 승강기에서 나오는 부품교체 등 유지·보수사업에서도 안정된 수익이 나오기 때문이다.
승관원, 해외진출로 ‘희망의 불꽃 살린다’매년 16.1%(누계증가율)씩 성장하고 있는 국내 승강기 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다.
승강기 한 대는 자동차와 비슷한 2만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 부품산업 등 수요창출 효과도 크다.
국내에는 현재 38만여대의 승강기가 설치 운행 중에 있다.
10년 후인 2020년에는 200만대 이상의 승강기가 설치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 자금난, 기술력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돌파구를 찾고 싶지만 경기침체와 국제금융위기가 맞물리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거창 국제 승강기밸리는 중소 승강기 기업에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기술과 생산, 인력풀, 유통까지 하나로 묶는 집적화 시설이 조성되면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제품개발과 영업범위를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관원은 올해로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고, 선제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몽골 종합전문검사국과 ‘승강기 기술지원 및 제도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국내 승강기 부품, 제도, 설치, 유지보수 업체가 몽골로 진출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국제시장의 70% 이상을 지배하고 있는 유럽의 승강기 기술표준은 자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 4월에는 민간 건설시공사인 동우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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