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남해대교 설계경쟁에서 드러난… 고상한 그들의 잔혹한 ‘싸움의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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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남해대교 설계경쟁에서 드러난… 고상한 그들의 잔혹한 ‘싸움의 기술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09.07.0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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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입찰방식으로 낙찰사가 가려진 제2 남해대교 수주전과 관련 온갖 뒷담화가 난무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초대형 대안입찰공사인 제2 남해대교 건설공사에 대한 가격개찰 결과, 설계심의에서 1위를 차지한 GS건설이 종합평점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낙찰예정사로 선정됐다.
이 공사에 대한 수주전은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건설 등 메이저 3社간 경쟁으로 업계에 관심을 끌었으며 공정한 기술경쟁을 통해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GS건설이 설계심의 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낙찰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이의를 달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건설사를 대표하는 3社간에 수천억원의 건설공사를 놓고 벌인 수주경쟁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각종 유언비어가 입찰이 끝난후에 상대 경쟁사들의 입을 통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들은 ‘진흙탕 싸움’을 연상케하고 있어 턴키대안 입찰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우선 특정업체와 발주처의 유착관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입찰 보이콧까지 연출되는 등 온갖 비정상적인 ‘싸움의 기술(반칙)’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특정업체의 컨소시엄구성을 보면 특정 지역업체에 대한 20%의 지분배정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업체에 대해 20%지분을 할애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상이다”며 “3개사간 경쟁구도의 변수가 작용한 공사로 대반전이 이뤄진 케이스다”고 분석했다.
이 공사의 3자간 경쟁구도를 편의상 A· B·C社로 지칭한다면 수주가 유력시되었던 A사를 B사와 C사가 집중공략하고, A사는 B사를 공략해 C사가 어부지리로 수주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턴키대안 공사는 건설사들이 사전 영업활동을 통해 설계심의위원들의 성향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폭탄(3개사 경쟁시 3등)을 경쟁상대에게 투하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턴키대안입찰 심의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안이 없다”며 “그 대안으로 꼽는다면 설계패스(적합) 무한 최저가방식이 적절한 방식중에 하나일 것이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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