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원전 네번째 재공고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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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원전 네번째 재공고 이번에는...
  • 박기태 기자
  • 승인 2009.06.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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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섯번의 유찰을 기록한 신울진 원전 1.2호기 재공고가 늦어도 이번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재공고에는 유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입찰조건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전 시공자가 가려질지 여부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한수원은 현재 입찰조건으로는 낙찰자 선정이 어렵다고 보고 유찰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1조5,700억원 규모의 이 공사의 유찰 원인은 크게 입찰방식과 건설업체의 과도한 수주경쟁 등 두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원전은 안전성이 무엇보다 고려돼야 하는데 공공입찰제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최저가 방식 중에 굳이 I방식을 적용한 것이 유찰된 주요 원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한 목소리다.
최저가I방식은 전제 공사비는 물론 신축공사와 터빈공사 등 26개 공사종류 중 8개 이상의 공사비의 적정성을 따져 공종별 부적정 수가 30% 이상일 경우 부적격 처리된다.
즉, 이 방식을 적용하면 입찰참여업체들은 공종별 가격이 서로 차이가 나고 평균 기준금액이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가격을 써 놓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운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설사들이 가격을 무조건 낮게 써낼 수도 없고 공종별로 얼마를 써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잡지 못해 이번처럼 유찰이 반복되고 있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 방안으로 가격적정성 평가 없이 최저가를 써내는 업체가 낙찰되는 최저가 Ⅱ방식보다는 업체가 물량을 직접 제시하고 대안도 제시할 수 있는 최저가 Ⅲ방식이 적절하다는 업계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원전 공사의 경우 국가계약법상 최저가 I방식 적용이 불가피 한 상황이며 부적정공종 수도 완화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대안의 입찰조건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눈치싸움도 유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들은 이번 원전 건설공사가 향후 해외 원전의 물꼬를 터줄 수 있다는 점때문에 한수원이 제시한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입찰가격을 투찰하는 것도 문제다.
국제경쟁입찰에서는 시공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원전 진출을 위해서는 이 원전공사를 반드시 수주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입찰 참여사 한 관계자는 "현재 원전과 관련해 함구령이 떨어졌다"면서 "이번 원전 공사를 거울 삼아 앞으로는 원전공사 발주시 합리적인 입찰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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