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前 임원들의 잔여임기를 불과 몇 일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일괄사표 제출에 이은 신속한 인사 조치로 ‘제갈공명’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전문조합은 물론 건설 산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인사단행으로 김일중 이사장 시절의 과오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며 이철수 이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 샀다.
전문조합은 지난 7일 신임 전무이사직에 홍기범 前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장을 선임하는 한편, 기획조정본부장에 차영희 부산북지점장, 영업서비스본부장에 신동연 양재지점장을 각각 내부 승진 발령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차영희 본부장은 경영지원본부장을, 신동연 본부장은 채권관리본부장을 각각 겸하도록 했다.
이 같은 인사단행을 놓고 내·외부 건설관련 관계자들은 이철수 이사장의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전문조합 한 관계자는 “이번 이철수 이사장의 임원 인사 조치는 과거 학연·지연, 그리고 줄서기 등에 바탕을 둔 전형적인 인사에서 탈피했다”며 “특히 능력과 경력위주의 내부승진을 단행해 인사적체의 물꼬를 터줬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동기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원 선출에 있어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우선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이고 “이사장의 소신있는 리더쉽으로 조합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철수 이사장은 SH공사 사장재임시에도 파격적인 인사단행으로 기존의 관습을 타파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이사장은 조합內는 물론 건설산업계 안팎에서 ‘검소한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로 개인 판공비를 비롯한 관련 예산 등을 몸소 절약하며, 투명한 집행을 실행에 옮기는 등 前 이사장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합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조합內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사기가 꺽인 것은 사실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보증시장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있는 조합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조치로 인해 퇴직한 한 본부장은 “과거 김일중 전 이사장의 잘못된 행보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래도 업무의 연속성을 감안해 능력있는 1~2명은 재임시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괄 정리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조합은 김일중 前 이사장의 무리한 업무추진으로 감독기관인 국토해양부 감찰단의 감사를 받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사장직 사퇴에 이은 대규모 임원진 전원교체라는 ‘후폭풍’을 남기게 됐다.
한편, 현재 겸직으로 장기간 공석이 된 경영지원본부장과 채권관리본부장 자리를 두고 국토해양부 출신 퇴직관료를 의식해 비워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내부승진 여부를 놓고 이사장의 행보에 또 한번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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