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이운주기자]국토교통부는 3일 강호인 장관 주재로 산하 공공기관장, 연구원장, 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해외건설진흥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강호인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저유가로 인한 수주감소 등으로 해외건설 시장이 어려운 상황임을 공동인식하고, 빗장이 풀린 이란 인프라 시장과 올해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계기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강 장관은 “이란의 경우 오일과 가스와 같은 전통적인 진출분야 이외에도 그동안 투자되지 못했던 철도, 수자원과 같은 다양한 인프라 시장을 초기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AIIB 사업 참여를 위해 아시아개발은행, 월드뱅크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발주가 예상되는 중국 일대일로 사업과 아시아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글로벌인프라펀드(GIF), 해외건설특화펀드 등 금융지원 역량을 집중해 공동투자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우리의 기술, 경험,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연구기관, 정책금융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협업·융복합형 해외진출 적극 추진 = 정부는 공공기관의 대외신인도, 사업관리 역량, 운영ㆍ관리 경험과 민간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경험을 결합해 민관 공동진출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타당성조사, 인프라 마스터플랜 수립, 시장개척자금 지원시 공공·민간이 공동 진출하는 경우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은 ‘도로+ITS', '철도+지역개발’ 등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패키지 진출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사업정보 및 해외네트워크를 함께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공공기관은 新시장 개척 및 고부가가치 사업에 정책자금 지원확대, 해외투자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및 사전협의 절차 완화 등을 건의했으며, 국토부는 이에 대해 관계부처 등과 적극 협의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AIIB 사업 진출 확대 = 우량인프라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초기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프라 주관부처인 국토부와 산하기관이 공동으로 AIIB 진출 확대방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4월말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글로벌인프라펀드(GIF), 해외건설특화펀드 등을 활용해 AIIB 사업에 공동투자하는 한편, 타당성조사 등을 통해 발굴된 유망사업을 수원국에 제안하는 등 사업 참여를 다각도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 공공기관,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전문가들이 AIIB에 진출할 수 있도록 채용정보 제공 및 AIIB관계자 초청 설명회 등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역별, 분야별 중점 사업 및 지원방안을 점검하고, 이번 확대회의에서 검토된 주요 안건 등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해외건설지원 협의체’(가칭)를 설치·운영하는 등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와 수주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진흥 확대회의 참석 : (국토부) 장관, 기조실장, 건설정책국장 등/ (공공기관) 도로공사 사장, 철도공사 사장, 수자원공사 부사장, 토지주택공사 부사장, 공항공사 부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국토정보공사 사장, 감정원장,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 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연구기관) 국토연구원장, 교통연구원장, 건설기술연구원장, 철도기술연구원 원장,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금융기관 등) 수출입은행 부행장,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해외건설협회장.
다음은 강호인 장관의 모두 발언 전문이다.
<생략>오늘 이 자리는 유가하락, 對이란제재 해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과 같은 급변하는 수주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해외건설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안과 전략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 해외건설은 매출액 기준으로세계 5위권에 진입하고 지난 6월에는 누적 수주액 7천억 불 달성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연간 수주액이 전년대비 30% 급감하고 건설수지도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하는 등 명(明)과 암(暗)이 함께 교차하는 시기였습니다.
올해도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지난 22일 라가르드 IMF 총재는 저유가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유로존, 일본, 중국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어 전반적인 해외건설 수주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건설산업의 미래 10년 아니 30년 후의 모습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경쟁국가와는 다른 독창적인 진출전략을 마련하여 불확실성을 극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환리스크 헷지방안이나, 파이낸싱에서 연기금을 활용하는 방안 등중동 플랜트 위주의 수주 관행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마련하고
그간 수행해 온 단순 도급형 사업에서 사업발굴·기획, 개념설계, 프로젝트 관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전환도 시급합니다. 특히, 이란 경제제재 해제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 등은 유가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가뭄 속에서 갈증을 식혀주는 단비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란의 경우 50년 넘게 맺어온 우호 관계와 ‘한류’ 등 친근한 이미지를 십분 활용함으로써 오일, 가스와 같은 전통적인 시장외에도 철도, 수자원 등 그간 투자되지 못했던 다양한 개발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주기회를 확대해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AIIB의 공식출범을 계기로 아시아의 인프라투자 개발이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이나 아시아 각국이 내놓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철저히 분석하여 우량 인프라 사업을 사전에 적극 발굴하는 등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난해 조성한 해외인프라펀드(KOIF)를 비롯하여 글로벌인프라펀드(GIF), 해외건설특화펀드 등을 활용한 금융지원도 확대해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인프라 전문가가 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기업, 연구기관, 금융기관에서는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가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주시고 AIIB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해외건설은 이제 수주산업을 넘어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 경험, 노하우를 수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기업이 없는 국가에 공기업을 설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컨설팅 해줌으로써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 기반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공기업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많은 활약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공기업들이 보유한 국내외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투자개발 사업의 기획‧발굴 및 관리 경험을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와 시장 전략,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조달 및 리스크 관리 능력 등과 결집하여 해외건설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해외건설의 발전을 위한 주요 추진사업 점검과 지원요청 사항 등을 수렴하고, 해외건설의 재도약과 수주확대 등을 위한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외건설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 의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