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인협회 vs 국토부, ‘상근회장’ 놓고 건곤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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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인협회 vs 국토부, ‘상근회장’ 놓고 건곤일척
  • 오세원
  • 승인 2015.11.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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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 “아휴! 상근 애기 진짜 그만했으면 좋겠다” 상근 노이로제 호소
지난 5일 열린 ‘건설기술인의 위상 및 역량제고’ 공개토론회에서 김정중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이 모두 발언하고 있다.(제공=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김정중 회장, 상근회장 추진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린다” 고래심줄 전략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국토교통부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을 비상근에서 상근으로 변경하는 정관개정안’에 대해 “승인할 수 없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이를 놓고 향후 현 건설기술인협회 집행부와 국토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회장 김정중)는 지난 7월 국토부 불승인으로 무산됐던 회장 상근제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변경안을 지난달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통과시키고 내년 국토부에 재승인 요청한다는 포석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기술정책과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승인 받을려면 특별한 상황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국토부 입장은 (불승인 방침에)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야휴! 상근 이야기는 진짜 그만 했으며 좋겠다”며 재차 기자에게 “상근 애기는 그만하자”고 짜증스러워 했다.

이처럼 국토부는 정관변경안에 대해 상황변화가 없으면 불승인 방침에 변동이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그러나 국토부의 강경입장에도 불구하고 김정중 회장은 “문이 열릴 때까지 두르린다”는 고래심줄 전략을 펴고 있어, 乾坤一擲(건곤일척ㆍ하늘과 땅을 걸고 주사위를 한번 던진다는 뜻이다. 즉,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말한다.)의 승부를 하는 듯하다.

그럼 왜! 김정중 회장은 상근회장에 올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협회 책임경영을 위해서는 상근회장이 꼭 필요한 사항이고, 그리고 70만 건설기술인들의 회원과 협회를 위한 것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봐 달라”고 밝힌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정관변경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전에 국토부를 방문해 사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 조율은 아니다. 그냥 설명만 하고 갔다”며 “조율되어 협의가 된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오버(Overㆍ넘다)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한편, 건설기술인협회의 상근회장 추진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시중에 떠돌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김정중 회장의 무리한 추진은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독기관인 국토부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차례 무산되었던 상근회장 추진과정에서도 당국과의 ‘사전협약설’이 시중에 흘러나오고 있다.

시중에 떠도는 설(說)에 따르면 국토부가 상근회장 승인조건으로 협회 상근부회장직을 국토부 몫으로 해달라고 했다는 괴담이다. 현재 상근부회장 자리는 회원 몫이다.

이런 괴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추정해서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며 “사실무근이다”고 일축했다.

올해초 건설기술인협회 상근회장 추진과 관련 협회 전임회장들이 국토부를 찾아가 상근 반대 청원서를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국토부 장관을 직접 만나 상근 불가 입장을 전하는 등 갈등을 연출한 바 있다.

그동안 전임회장들은 봉사하는 명예직으로 생각하고 비상근 임에도 상근해 왔고, 지금도 사실상 상근하고 있다.

한편, 건설기술인협회 상근회장 추진 관련 보도 이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본지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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