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의 눈물’…여의주를 놓아 버린 이유는? 쌍용건설, ‘割股療親’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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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의 눈물’…여의주를 놓아 버린 이유는? 쌍용건설, ‘割股療親’의 마음
  • 오세원 기자
  • 승인 2009.03.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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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는 ‘부산항신항 2-4단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쌍용건설컨소시엄이 사업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변경, 준공시기 조정 등 사업 추진계획을 수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약 2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쌍용건설컨소시엄이 사업 포기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지난 2007년 3월 사업제안서 당시 차순위협상자였던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으로 협상대상자가 변경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부와 우선협상대상자간의 협상이 불발된 것.그러면 왜 협상이 결렬 되었을까? 건설 산업계는 쌍용건설이 독배인줄 알면서 독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송사(宋史)》〈선거지편(選擧志篇)〉에 나오는 ‘할고료친’이라는 말에 비유했다.
이 말은 자식이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기 다리의 살점을 베어내어 먹인다는 뜻으로, 여기서 자식은 쌍용건설을, 그리고 부모의 병은 민자사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각각 빚대어 칭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정부도 예측할 수 없었던 미국發 금융 사태로 민자사업이 갈 길을 잃은 채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쌍용건설도 미국발 금융 사태로 인한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해 피눈물을 머금고 ‘부산항신항 2-4단계사업’을 버리는 수를 택한 것이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이 사업을 위해 4년여동안 직·간접적으로 소요된 자금만도 170억원에 달하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쌍용건설컨소시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2년 넘게 끌어 온 협상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특히 완공 후 30년간 1,000억원 이상을 정부에 납부한다고 내건 ‘부(負)의 재정지원’이 사업 포기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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