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철도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북한 철도 시설개량 및 현대화사업에 4조3천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한의 철도노선 길이는 총 5,224km로 남한의 3,899km보다 더 길지만, 시설낙후로 인해 운행속도는 15~50km/h에 불과해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서는 시설개량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심재철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장은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북한철도 현대화 시나리오별 수송수요 및 사업비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북한 철도현황 및 수송수요 추정
유라시아철도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북의 단절된 철도선을 연결하고 북한의 낙후된 철도를 개량하는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
북한의 전체 철도노선은 총 5,224km로 남한의 3,899km보다 길고 여객수송의 62%, 화물수송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운송수단이지만, 철도시설의 낙후화로 인해 운행속도는 15~50km/h에 불과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철도 구현을 위한 남북철도 연결방안은 크게 서해안 방면의 경의선(신의주~순천~평양~사리원~개성~서울)과 동쪽에 위치한 동해선(나진~청진~김책~함흥~고원~원산~고성~속초) 두가지 노선으로 구분된다.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오는 2030년 기준 경의선은 1억9,321만톤, 동해선은 1억1,146만톤, 평원선(평양~신양~고원)은 2,103만톤 등 총 3억2,571만톤의 철도수송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한의 철도수송 추정치는 1억1,481만톤임을 감안해 볼 때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남북한, 한~중러, 북~중러간 수송증가를 통해 총 3배가량 철도화물 수송량이 늘어나게 된다.
북한철도 현대화…총 4조3천억 비용 발생
한반도 남북통합철도망 구축을 위한 비용을 추정해 보면 남한의 단순한 건설단가로 계산하면 37조5,816억원에 달하지만, 남한이 자재와 장비지원을 하고 북한이 자체 노동력으로 건설할 경우 경의선, 동해선, 경원선의 철도망 현대화를 위해 총 4조3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서해안 경의선은 9,064억원이, 교량과 터널이 많은 동해선과 평양발 경원선에 각각 1조7,006억원과 1조7,18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심재철 새누리당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철도 구상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북한에 철도사업을 제안할 필요성이 있으며, 남북철도에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비용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