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공공기관, 법인카드 ‘카드깡’
상태바
간 큰 공공기관, 법인카드 ‘카드깡’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4.10.20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원 의원, 제주개발센터 직원 법인카드 사적사용해 1281만원 유용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직원이 개인의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법인카드를 사적사용하다가 들통 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은 지난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제주개발센터)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개발센터 감사실이 업무실태 점검 결과, 신화역사공원 관련 투자유치 및 홍보마케팅 업무담당을 맡고 있던 주임이 개인의 유흥비 마련을 목적으로 직무관련자로부터 금전 140만원을 차용하고, 회사명의로 임대한 렌트카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나서, 렌트사용비용 100만원과 차용금 140만원 등 총 241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다가 들통났다.

또한, 도자기 생산업체에서 신용카드 할인(속칭 ‘카드깡’)까지 요청해 3차례에 걸쳐 1,040만원을 결제한 후 862만원을 돌려받았다. 이 직원은 법인카드 사적사용으로 공공기관 재산 1,281만원을 유용한 것이다.

이처럼 이 직원은 공공기관의 직원이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그 수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뿐만 아니라, 감사실의 감사가 개시되자 소속부서장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단으로 결근까지 했다.

이러한 가운데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만족도가 매년 증가추세라고 자랑해 왔다. 지난 2008도에 고객만족도가 80.9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6.3점으로 증가되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의 ‘청렴도 조사’에서도 역시 개선추세라고 자랑해 왔다. 지난 2010년에 미흡, 2011년 매우미흡, 2012년 보통, 2013년에는 ‘우수’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소속 직원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심지어 속칭 ‘카드깡’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비리 예방을 위한 견제·감시 장치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강 의원은 “비리를 저지른 직원은 투자유치 업무를 업무담당자인데, 만약 제주도 투자유치라는 명분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각종 잠재투자자들에게 술접대와 향응제공 등을 하고 있다면 글로벌 기준은 물론 공공기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업무행태”라고 지적하며, “제주개발센터와 관련된 일부 업체도 카드깡 등 부정비리에 연루되었는데, 유사사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법인카드 사용시 해당 실ㆍ처장에게 SMS 발송 등 실효성 있는 법인카드 관리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강 의원은 “임직원들의 비리예방을 위해서는 감사실의 감사업무 강화도 필요하겠지만 내부감사 및 견제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아울러 고객만족도는 물론 종합청렴도 개선수치에만 만족하지 말고, 실질적인 비리근절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