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인천국제공항공사, 관피아 ・ 정피아 환승공항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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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인천국제공항공사, 관피아 ・ 정피아 환승공항 전락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4.10.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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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철 의원, “박근혜 정부 무원칙 보은인사 도 넘고 있다” 강한 질타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가 관피아・정피아 환승공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 지난 13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적십자비 회비도 안내오던 인사가 대한적십자 총재로 임명되는가 하면, 선거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는 박근혜 정부의 보은 인사가 이번엔 대한민국 최고 공항인 인천공항공사까지 접수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무원칙 보은인사가 도를 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주주총회를 열어 박 前 창원시장을 인천공항 사장으로 서면 결의하고 지난 6일 전격적으로 박 前 시장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시켰다.

민 의원은 특히, “박 前 시장은 공항·항공 경험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공기업 상임이사 선임 과정인 2주간의 인사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속전속결로 진행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혁신위원회는 사장 후보로 2∼3배수 추천하면 2주간의 인사검증을 거쳐 청와대에서 낙점하고,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주총에서 선임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그러나 박 前 시장은 2주간의 인사검증도 생략하는 등 선임 절차가 뒤바뀌었고 이미 인천공항공사 내에서도 누가될지 뻔했다는 것이 직원들의 전언이었다”고 비꼬았다.

박 前 시장의 인천공항 사장 내정은 한 달도 안 걸렸다. 지난달 19일 30명의 응모자 중 서류 전형을 거쳐 5일 만인 24일 면접이 이뤄졌고, 지난달 30일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박 전 시장을 추천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인천공항 이사회에서 주총을 소집했고, 다음날 국토부는 박 전 시장을 사장으로 내정하고 청와대에 임명제청한 것이다. 그동안 인천공항 사장 선임은 평균 45일 이상 걸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와 정부는 지난 6월 1차 인천공항 사장 공모때 정치인과 관피아 배제 원칙을 정한 바 있다.

민 의원은 “그 구호는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다”며, “박 전 시장은 창원시장 이후 경남도지사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정치인사인데 공항 전문성만이라도 있었다면 그나마도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대한민국 관문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힐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인천공항은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력한 공항 정책으로 환승객이 전년 동기대비 6% 약 35만명 정도가 줄어드는 등 비상경영 상태이다”며,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전 세계 공항정책에 대해 능숙히 대응하면서 우리의 경쟁력을 키울 실력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정실인사로 우수 공기업의 기틀을 허물 셈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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