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이엔에스의 브랜드, 심기석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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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이엔에스의 브랜드, 심기석 대표를 만나다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4.07.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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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最强협력사]'강소기업의 DNA를 찾아서' : 직원의 행복을 만드는 '세일 놀이터'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기자]세일이엔에스는 국내기계설비공사업계 6,300여개 중 매출 천억이 넘는 기업으로 현재 10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1970년 세일설비공업사로 창립해 1980년 세일설비로 법인을 전환하고, 2005년 세일이엔에스로 상호를 변경한 지, 44년이 지났다.

내년 45주년을 맞아, 전 직원과 기념여행을 어김없이 떠나려고 한다는 심기석 대표는 매 5주년 단위로 직원들과 여행을 함께 떠난다.

4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축적한 기술력뿐 만 아니라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기계설비공사부분에서 단연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사훈인 ‘人和(인화)’를 내세워 무엇보다 ‘사람 냄새나는 인성’을 중시 여긴다.

세일이엔에스(이하, 세일)의 성장은 매출액 기준 2010년 780억원, 2011년 1,200억원, 2012년 1,120억원을 달성하는 등 올해 상반기만 벌써 5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플랜트 설비를 제외하고 기계설비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이런 성장을 토대로 고객(종합건설)과의 관계도 매우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김영삼 대통령까지 청와대 공사를 오랜 기간 도맡아 왔었고, 현대건설과는 성장통을 함께 겪으면서 발전해왔다.

건설경기가 침체됐던 IMF때를 시점으로 다양화를 기반으로 다방면으로 소통하기 시작했고, 현재 유수의 대형건설사들과도 안정적인 동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성의 불모지에서 “나 심기석이야”
세일의 살림꾼이었던 심 대표가 수주영업에 발을 내딛으며, 세일의 브랜드와 함께 심기석이라는 브랜드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심 대표는 “여성의 불모지였던 건설업계에서 여성이 CEO(전문경영인)로 오르기까지 시발점이기도 한 날을 잊지 못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는 어느 현장을 가더라도, 현장소장이 먼저 콜을 해주기도 하고, 같은 업종이 아닌 업계에서도 심 대표의 책임감과 완벽성을 인정한다고 하니 가히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아니었으리라 짐작된다.

또한, 세일은 국내 건설과 더불어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도 힘쓰고 있다. 2006년 중국 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을 시작으로 2011년 베트남 대우클레브 프로젝트, 2012년 말레이시아 수리아 프로젝트, 2013년 베트남 삼성전자 핸드폰공장 및 몽골 상그릴라 호텔공사 등을 수주했다.

좋은 놀이터에서 열심히 놀자
현대건설의 추천으로 시작한 ‘KOSHA 18001’는 세일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9년 시작한 그 해에만 2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건수가 50%나 절감되면서, 전 직원의 선물이 됐다.

심 대표는 “30주년 한라산 여행을 시작으로 35주년 북경여행, 40주년 백두산 여행을 다녀온 것은 전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서 얻은 결실이라고 생각 한다”며, “직원들이 있어 지금의 세일이 존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절약된 나머지 비용은 잊지 않고 근속년수에 따라 직원들에게 포상이 주어졌다.

그는 또 “어려울 때 일수록 묵묵히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면접 때 잦은 이직으로 인해 좋은 조건을 따라 옮기는 젊은 인재들이 너무 안타깝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하는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회사는 좋은 놀이터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고, 직원들은 놀이터에서 열심히 즐기며 일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많지만 힘든 것을 즐길 자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일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믿음과 진실 하나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이고 모든 직원이 내 집처럼 회사를 여기고, 나 또한 회사대표가 아닌 직원의 한명으로서 월급 받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한다”
이렇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당찬 포부가 느껴졌다.

현대건설은 “큰 형이다”
협력은 서로 동반자로서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상생(相生)이라는 것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으로 서로 이익을 추구하되,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하는 것이 아닐까.

심 대표에게 현대건설은 “동반자이기 전에, 큰 형 같은 존재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또한, “이 일을 시작한 19살 때부터 지금까지 현대건설과 오랜 인연을 유지하면서 현대건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건설경기의 계속된 불황으로 힘들 당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주선한 현대건설 협력업체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협력업체라는 것이 무엇인가, 어려울 때 서로를 도와가면서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아닌가 획일적인 잣대로만 평가하지 말고, 털어놓고 서로를 도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등록업체이지 협력업체가 아니다 라고 서슴없이 말했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준비된 CEO, 심기석
CEO자리에 오르기까지 심 대표도 많은 희노애락을 경험했다. 재수할 시절 19살에 입사해 경리업무부터 견적, 구매, 자금까지 모든 파트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연스레 CEO가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을 배워나갔다.

구매업무의 경우 10년이 넘도록 담당하면서 시장을 보는 눈이 생겼고, “모르고 지시하는 것과 알고 지시하는 것의 큰 차이를 경험했다”고 당시 고충을 털어놨다.

여성(女性)으로서의 성차별도 하나의 큰 산(山)이었지만 단점보다는 이점이 많았다. 남성의 시장에서 여성으로서의 존재는 세일의 얼굴이 됐고 빛으로 발산됐다.

말단 직원부터 임원까지 한명씩 인사를 하고 다녔고 대접받기 전에 스스로 대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 대표의 고심은 회사의 원가절감에도 있었다. KOSHA18001을 2009년 3월부터 준비하면서 인증받기까지 1년 동안은 직원과 모든 현장을 들볶았다.

명함 사이즈로 ‘KOSHA18001’을 새겨 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인지하게 했다. 말로만 지시하던 안전에 대한 사항들을 일일이 글로 적어내면 더욱 조심하게 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심 대표는 그것을 엄격히 지켜냈고, 그 결과, 원가절감 50% 달성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심 대표의 경영고집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울러, 녹색경영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정기적인 그린데이(Green Day)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문건설업체 최초로 중소기업청의 우수그린비즈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세일이여!
앞으로 세일의 10년 후 모습은 어떨까. 심 대표는 “여성 직원들에게 우리가 성을 바꿀 수는 없다. 여성의 장점을 살리되, 남성과 똑같은 경중의 일을 그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은 힘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대우는 똑같이 받길 원한다”며, “여성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같은 성으로서 일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건강만 허락해준다면,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다”고 “세일에서 계속하게 될지, 봉사활동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의 열정을 일에 쏟아 붓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세일도 지금보다 더 토탈매니지먼트에 힘쓸 것이고, 설비업계에서 큰 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직원들이 맘 놓고 일 할 수 있는 회사, 프라이드를 가지고 출근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녀는 참 멋있었다.

“그저 이 일이 좋아서... 기계설비가 좋았다”. “세일은 나의 청춘과 함께 성장한 친구이자, 가족이다”
오로지, 세일만 생각하고 세일만을 위해서 맨 땅에서부터 홀로서기 한 그녀의 40년 노력은 너무나 빛이 났고, 앞으로도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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