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책…女性建設人을 만나다
상태바
가을산책…女性建設人을 만나다
  • 최효연 기자
  • 승인 2008.11.04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色의 조화’를 통해 환경의 가치를 높이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유난히 色이 눈에 밟힌다.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산업개발(주)(이하 현산)의 붉은색 대문부터 접대실의 파란색 의자까지.우리는 지금 색채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홍수 때 정작 마실 물을 찾기가 힘든 것처럼, 좋은 색채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터... 이러한 색채의 범람 속에서 좋은 색채를 찾아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 주인공은 현산의 주택설계팀 김애주 부장이다.
김애주 부장은 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의 전반적인 외부환경디자인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건설업계 분위기가 침체돼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디자인의 시도가 중요할 때”라고 말한다.
그를 만나 ‘환경디자인’과 그의 ‘컬러리스트’인생에 대한 스토리를 들어봤다.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것은 人間의 기본적인 욕구이지요.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사람’입니다아파트가 컬러브랜드화 된 이후, 화려한 외부 색채와 복잡한 그래픽이 지배적이었던 90년대 전·후반을 걸쳐 최근 가로 전체의 환경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울러 건강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웰빙 문화 속에서 친환경 아파트가 떠올랐다.
환경디자인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품을 만들어 주는 것에서 비롯된다.
과거 사방이 아스팔트로 뒤덮혔던 인위적인 주거환경에서 점차 원래의 자연을 닮은 ‘녹색 도시’로 리턴하고 있다.
기술력으로 그 본래의 색을 만들어 가는 사람, 그가 김애주 부장이다.
그는 환경디자인과 환경색채를 담당하고 있다.
아이파크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이다.
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현개산업개발 계획설계부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근무 당시, 그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 중대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는데 분당 시범단지 현상설계에 당선된 환경색채계획에 참여하게 된 것.당시, 골조 완공을 앞두고 시범단지 4개 블럭 5개사의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색채계획을 맡게 된 것이다.
그는 본동의 주조색을 정하고, 도색을 해나가면서 샘플로 보여지는 색상이 아파트에 도색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가 일할 당시는 신도시 초기 때여서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하지 않고, 일일이 색상을 조색해가면서 수작업으로 색감을 익혀야 했다.
따라서 날씨와 거리에 따른 느낌, 명도·채도와 면적과의 관계를 익히며 수없이 조색의 과정을 겪었다.
“그 때 맡았던 단지가 가을의 컨셉였는데, 현재도 산책로로 가장 선호되는 단지로 평이 좋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중대한 임무를 신입사원에게 선뜻 맡겨준 당시의 임원진들의 믿음 또한, 혁신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환경색채계획에 참여한 후, 색채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할 결심을 하게 된다.
그가 선택한 곳은 한국색채연구소.색채연구소에서 그는 서울시 C.I 색채설계를 비롯해 화력발전소, 송전철탑 등 색채설계를 수행했다.
특히,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가양대교 색채설계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치러낸 産苦(산고)의 성과였다.
교량의 색채를 선택할 때는 배경이 되는 강물의 색을 기준으로 한다.
측색기를 이용해 원경·중경·근경의 색채측정을 하고, 측정된 값으로 광선이 많이 들어오는 부분과 적게 들어오는 부분 등을 감안해 교량 색채를 모자이크한다.
그 후, 대표 값을 산출해 색을 결정한다.
“교량의 색은 바라보는 위치나 광선의 변화, 주변의 공기의 상태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어 값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지성을 다했다.
도시의 인상을 결정짓는 막중한 임무라 생각해 더욱 매진했던 기억이 난다”가양대교는 현재 ‘빛으로 말하는 대교’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대교로 손꼽히며, 지난 2002년에는 제1회 한국색채디자인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색채의 매력에 젖은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환경디자인학과를 전공하고, 잇따라 색이름 사전 증보판 자료 담당 및 각종 연구 논문을 게재·발표하게 된다.
-‘우리말 색이름사전’ 증보판을 만들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또한 색이름에 대해 팁을 준다면.“우리말 색이름 사전’증보판은 2006년도에야 발행됐지만, 1991년도 초판 발행 후 수많은 참고자료들과 고증자료들의 수집이후 이뤄진 것이다.
색 이름은 우리가 색상을 전달하기위한 방법의 하나일 뿐, 문화와 시대상을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매우 어렵고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일본의 PCCS색채계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는 톤의 개념을 기준으로 하는 우리의 정서를 색체계화하고 있었다.
색 이름을 가지고 매우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정리해놓고 있음을 알게 됐다.
색 이름, 색명은 계통색명과 관용색명이 있는데 형용사를 활용해 언어의 정확도를 표현하는 방법과 예전부터 지정되어 사용되는 색명이 있다.
예를 들어 ‘어슴프레 푸른기미의 보라색’은 계통색명이고, ‘회보라’는 관용색명이다.
최근 국제화의 일환으로 외래어를 널리 사용하면서 관용색명의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이렇듯, 색채는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것이 아니라, 언어와 조색으로 구현될 수 있고 전달 될 수 있기에 매우 과학적이라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졌다.
”-‘색채가 브랜드 인지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안다.
색채와 디자인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언급한다면.“이미지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해야하는데, 이는 시각적인 요건이 가장 우선시 되어 지기 때문에 이와 관계되어지는 색채의 계획을 이용해 브랜드이미지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보면, 우리는 ‘아, 아름답다!’의 이미지를 느끼게 되고 이내 그것은 ‘좋은 것’의 인상으로 각인된다.
이를 브랜드의 이미지 관리에 적용함은 매우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 된다.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이다.
” “잘할 수 있는 일을 즐기며하고, 돈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그가 현산에 다시 입사하게 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환경디자인의 전문가가 되니 다시 손길이 닿은 것.사실 그는 인턴과정을 겪었던 신입사원 시절,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열심히 일하면, 정식직원으로 채용하겠다던 말에 동분서주하게 일했지만 계약직으로 머물러 있었던 것. 같은 팀 경리로 있던 직원은 항상 그에게 ‘계약이 언제까지예요?’하고 물었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그로인해 배움의 기회를 갖고, 디딤대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현산의 주택설계팀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즐기며 하고, 돈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한다.
다음은 김애주 부장과 일문일답. -감각이 중요시 되는 직업으로 안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무엇인지.“색채는 시간이 흐를수록 참으로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된다.
환경색채디자인은 자연의 여건과 주변현황과의 관계성이 우선되므로 전체를 볼 수 있는 여건, 전체 공간과의 연관성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간이 가지는 원리를 최대한 이해하고 특징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둔다.
결과물은 공간이지만 보여 지는 것은 색채로 느껴지게 되기 때문이다”-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공환경에 대한 견해는.“솔직히 인공과 자연환경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실에서 자연환경이 좋고 인공환경이 ‘안좋다’의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공환경이라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심리적으로 ‘아름답다’의 느낌을 갖게 하는 경관은 자연환경만큼이나 좋은 영향을 주며 기능적으로 안전하고 편리함을 주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아름다운 건축환경이나 도시환경이 주요 관광자원이 된 사례를 우리는 많이 알고 있지 않은가.”-현재 대세와 앞으로 전망되는 색과 디자인은?“색상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재료와 질감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다.
감성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뉴트럴한 계열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고, 색채의 시도는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생각된다.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색의 조화에 대한 차이점이 있다면.“색채 자체의 조화에 대한 차이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는 환경자체가 주거환경의 경우 고층의 고밀도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매우 독특한 색채환경의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도시계획 및 경관차원에서의 계획이 우리나라도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무계획적인 색채환경에서 색상을 빼는 노력들이 있었고, 이젠 주변과의 조화 전체적인 계획된 색채가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시각적인 스케일과의 연관성이 고려된 경관의 문제는 환경과의 조화된 색채로 계획되어야 하고 보행선상의 아이레벨과 관계된 환경은 사람의 심리적인 여건을 고려한 색채로 계획돼야 한다.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본적인 일조량과 햇빛의 색상이 다르므로 전체적인 느낌의 차이가 있고 이는 문화적인 차이와도 관계가 있다.
”-컬러리스트로써 갖춰야할 자세나 마음가짐 조건 등이 있다면 무엇인가.“좋은 색채란 조화로운 색채, 기본에 충실한 색채를 말하는데 이를 찾기 위해서는 전체를 살피고 공간과의 유기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주변에 대한, 환경에 대한 감성의 표현력의 결과이므로 애정과 관찰이 중요한 요건이다.
”-본인을 색으로 표현할 수 있나.“아침엔 올리브그린…뉴트럴한 그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4월의 그린을 마음에 품고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낮에는 와인, 근무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하고 몰입하게 되어 일에 취한다고 해야 할까. 저녁으로 갈수록 퍼플에 가까워지는 듯하다.
점점 차분해 지지만, 깊이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 -특히 좋아하는 색이 있는지. 그 이유는.“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창밖으로 봤던 환경의 이미지가 가슴속에 깊이 남게 됐다.
그 때 본 자연의 색 즉, 4월의 그린색이 일을 하면서도 모티브가 되고 있다.
4월의 그린색은 희망과 소망을 품기 시작하게 된 잠깐 동안만 볼 수 있지만, 생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