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最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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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체감경기, “最惡”
  • 이태영 기자
  • 승인 2008.10.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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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체감경기가 침체의 끝이 어디인지? 끝이 안보이고 있다.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통상 체감지수 상승기인 9월에도 소폭 하락함으로써 건설업 체감경기 침체기간이 사상 최장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조사한 ‘2008년 9월 건설업 체감경기지수(CBSI)’에 따르면 9월 중 체감지수가 전월 대비 소폭(2.2p) 감소한 50.1을 기록,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50선 주위에서 횡보세를 보임으로써 사상 최악 수준의 침체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최저 수준인 50선 주위에서 6개월 연속 횡보세를 보인 것은 CBSI 조사 이래 처음으로 건설업 체감 경기가 그야말로 최악인 것을 의미한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이는 미분양아파트, 특히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의 지속적인 증가, 국내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으로 인한 주택수요 침체지속 등이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특히, 지난 3∼5월 간 3개월 연속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지수 하락폭이 매우 컸음(25.7p 하락)에도 불구하고 통계적 반등조차 시현되지 않은데다 9월이 통상 체감지수 상승기인 점을 감안할 때 지수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는 것은 침체의 골이 매우 깊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그 문제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 업체가 전월과 동일한 66.7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6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통계적 반등을 시현한 중견, 중소업체는 지수가 다시 하락해 체감경기 침체수준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물량지수 역시 전월 대비 4.6p 하락한 58.9를 기록했는데, 공종별로 살펴보면 주택, 비주택물량지수가 전월에 이어 소폭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토목물량지수가 전월 대비 큰 폭(20.4p)으로 하락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자재수급지수도 전월 29.9p 상승에 이어 9월에도 3.7p 상승한 84.2를 기록함으로써 상반기 악화됐던 자재수급 상황이 안정을 찾고 있다.
그러나, 자재비지수는 전월대비 8.2p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가 65.2에 불과해 그동안 인상된 자재비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금조달 및 공사대금수금도 전월 2.4p, 17.7p 하락에 이어 9월에도 전월대비 각각 6.9p, 4.6p 하락한 60.3, 60.8을 기록함으로써 건설업계의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10월 중 건설경기전망지수는 57.8을 기록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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