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인천공항 사장...박근혜 정부의 ‘인사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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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수 인천공항 사장...박근혜 정부의 ‘인사부실’
  • 오마이건설뉴스
  • 승인 2014.03.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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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민주당 문병호 의원

정창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장직을 사임했다. 지난해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공사 사장직을 사퇴한 것이다.

지금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3단계 확장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9개월만에 공기업 경영을 팽개쳐버린 정 사장의 행태는 무책임의 극치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인천공항 사장이 9개월만에 중도사퇴한 것은 박근혜정부의 인사낙맥상을 또 한 번 보여주는 사례다. 어려운 절차와 검증을 거쳐 열심히 일하라고 임명된 공기업 사장이 제대로 일하지도 않고 “중도사퇴했다”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인사와 관리 모두 부실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정 사장을 차출했다면 공기업 사장 인사를 무시하고 왜곡하는 것이고, 정사장이 출마를 위해 임의로 사퇴했다면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공적쌓기용으로 취임한 것이므로 박근혜정부의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아가 선거 출마를 위한 정 사장의 중도사퇴는 박근혜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에도 문제가 많음을 보여준다. 끝까지 일할 의지도 없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공기업 사장에 임명한 박근혜정부가 다른 임직원들에게 공공기관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의 중도사퇴는 낙하산인사의 폐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박근혜정부가 공공기관을 살리고 정상화할 의지가 있다면, 낙하산인사와 폐단부터 고치는 제도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동안 낙하산인사의 폐단은 수없이 지적되어왔다. 문제는 정부의 의지였다. 박근혜정부는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 다른 공기업 사장들의 행보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다른 공기업 사장들 중에도 유사한 일이 벌어진다면, 이는 박근혜정부가 공공서비스와 공기업 경영을 무시하는 증거라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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