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감리협회 개혁보고서] 회장 선출방식 경선체제로 전환해야 -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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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감리협회 개혁보고서] 회장 선출방식 경선체제로 전환해야 - 上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11.1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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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번제 회전문식 회장 선출, 감리업계 발전 걸림돌

업계 관계자 “대기업 CEO가 아닌, 지방․중소업계 오너들도 수장에 오를 수 있는 기회줘야”
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號, 지난 2011년 최고 전성기 누리며 상훈 늘려 협회 활력 넣어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 기자] 한국건설감리협회는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소재 엘타워에서 창립 20주년을 맞아 ‘2013 건설감리의 날’ 기념식 행사를 나름대로 성황리에 마쳤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협회 창립 20주년인 만큼 김연태 감리협회 회장은 감리원들의 오랜 숙원인 상훈승격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지루한 노력 끝에 상훈을 기존 ‘장관상’에서 ‘대통령상’으로 끌어 올리는 자그마한 결실을 거뒀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그마한 성과에 감리협회는 “할 일을 했다”는 포만감에 이번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이러한 감리협회의 자화자찬(自畵自讚 : 자기(自己)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식의 집안잔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20년 동안 무엇을 했냐”는 지적질이 예사롭지 않다.

겨우 상훈을 대통령표창으로 승격시켜 흥분 아닌 흥분을 하고 있는 감리협회 집행부 및 사무처에 유사협회 및 단체 관계들은 비웃음을 던지고 있다.

작년까지 감리대상이라는 명분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상이 최고상이었다. 장관상에서 대통령표창으로 승격시킨 협회 공로에 대해서는 자타가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상대비교를 할 경우 역사가 짧은 대표적인 경쟁단체인 한국CM협회와 올해로 창립39주년인 한국엔지니어링협회의 경우 훈·포장이 주어지는 것과 비교한다면 터무니없는 자화자찬격이다.

한국CM협회는 세계CM날 행사를 주관하면서 2011년 출발점부터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감리협회의 이번 흥분은 웃지못할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現 문헌일 회장이 오고 나서부터 협회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2004년부터 상훈승격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훈·포장 개수는 5년 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제작년도인 2011년에는 최고 전성기를 누리며 전체적인 상훈개수와 협회의 활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제15대 회장직에 문헌일 회장이 부임하고서 협회의 움직임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에는 협회外 측근들도 모두 인정하는 바이다.

한편 정부포상제도에 의거 정부서훈(훈·포장)과 정부표창(대통령표창)은 격이 하늘과 땅 차이다.

왜, 이렇게 상훈에서 타 경쟁협회와 거리가 멀어졌을까? 그 원인중에 하나는 회장 선정 방식에 있다는 게 감리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감리협회는 협회 內 건축협의회장과 토목협의회장이 2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무늬만 경선이지, 사실상 순번제로 돌아가는 감리협회의 회장 경선방식은 그 만큼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기업 전문경영인(CEO) 건축출신과 토목출신을 순번제로 회전시키다보니, 협회가 그만큼 생동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감리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 전문경영인들만 회장직에 오를 것이 아니라, 공평하게 경선을 통해 지방 및 중소업계 오너들도 직접 협회 수장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협회가 경쟁력이 있는 협회로 거듭날 수 있다”며 “따라서 관련협회 통합에 대비해서라도 당장 회장 선정방식을 경선체제로 전환해야 하며, 경선을 통해 후보자들이 각종 공약을 내세워 협회 발전은 물론 업계 발전에 공헌하게 끔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너가 아닌, 대기업출신의 CEO가 거의 회장직을 수행하다보니 감리협회가 발전하기보다는 현재에 안주하는 방식의 운영체제가 유지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들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다보니 전체 감리업계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이익 챙기기에 급급해 협회의 정책 의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귀뜸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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