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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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SK건설”
  • 이태영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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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건설수주비리 의혹과 관련 SK건설이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지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기업가치인 ‘행복’을 빗대어 SK건설이 불법과 비리를 통해 ‘행복을 공감하고, 행복 나눔을’ 실천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말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그리고 SK건설의 경영방침중에 하나인 상생경영과 관련 ‘불법·비리와 상생하는 기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또 한번 불법과 비리에 관련된 일에 연류되었다는 데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200백만 건설인들 모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일로 또 한번 건설산업이 국민들 눈에 ‘불법과 비리산업’으로 비춰질까봐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건설은 그동안 공공공사 입찰 담합 사전, 재건축 뇌물수수 비리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각종 불법·비리의 온상으로 지탄을 받아 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05년 6월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군산 장항간 제방도로공사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외압을 넣어 SK건설이 수주했다는 건설 브로커 서 모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SK건설 임원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또 지난해 재건축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경악케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정위 조사 결과 공공공사 수주과정에서 상습적으로 담합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건설 산업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당시 SK건설은 담합을 통해 남강댐상류 하수도시설 확충공사 및 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공사 등 수천억원의 국민혈세를 날로 ‘꿀꺽’하다가 뒤늦게 적발된 것이다.
이번 사건도 지난 과거(2005년)에 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SK건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에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켜서 웅덩이의 물을 온통 다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이 그 집단 전체나 여러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건설 산업계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서 미꾸라지 한 마리로 인해 전체 건설산업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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