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협회 임시총회 뒷이야기
상태바
전문건설협회 임시총회 뒷이야기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09.04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재석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재선되자마나, 시험대에 오르다

아마추어식 의사진행...격 떨어지는 언행으로 총회의 공정성과 신뢰 무너져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기자] 3일 오전 전문건설협회 리더를 뽑는 자리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제10대 회장에 선출된 표재석 회장을 의장으로 ‘2013 회계연도 제1회 임시총회’가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됐다.

일사천리로 결정된 회장선거와 달리 정관개정안을 두고 회의장은 과히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선 ▲제10대 중앙회장 선출의 건 ▲제10대 회원이사 선출의 건 ▲제10대 윤리위원회 위원 선출의 건 ▲제9대 회원이사 보선 추인의 건 ▲정관 중 일부 변경(안)의결의 건 ▲임기 변경(안) 추인의 건이 의결사안으로 상정됐다.

이 중 전임 박덕흠 중앙회장의 연임 당시에 바꾼 4년 단임제를 그 이전의 3년 연임제로 다시 변경하자는 정관 개정안이 핵심이었다.

중앙·시도·업종별협의회 회장의 3년 연임제(현 4년 단임제)부활 정관 개정안은 투표권을 가진 현직 시도회장과 대의원간 이견 속에 누가 165명의 대의원 표심을 가져가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었던 만큼 표재석 회장이 중앙회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제6호 의안인 임기 변경(안) 추인의 건에서 ‘나 몰라라 식’ 으로 안건 몰이를 한 점이 문제시됐다.

이미 표심을 얻어 선출된 표재석 회장의 총회 진행은 시종일관 애매한 입장으로 의견을 중재하고 대의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보단 시간 끌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고 두 번의 정회 동안은 일부 의견이 다른 대의원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치열한 싸움이 된 정관개정안이 중요한 이유는 10월에 이어질 시도회 및 업종별협의회별 회장 선거 때 현직 회장들의 출마 자격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대의원들의 목소리는 임기변경건은 무기명투표인 비밀투표로 가야 공정성과 정통성이 유지된다는 데 입을 모아 소리냈다. 또한 정관개정이 이뤄지더라도 연임제가 현직회장단이 아닌 차기회장단부터 적용하자는 의견에 합세했다.

4시간 가량 열띤 공방 끝에 결국 6호 임기변경 안 추인의 건은 폐기됐고, 현 4년 단임제를 유지하는 것에 재적의원 116명중 69명이 찬성하며 총회는 마무리됐다.

무엇이 표재석 회장의 망설임을 자극했는지는 몰라도 총회 내내 시간 끌기에 여념이 없어 보이던 표 회장의 의사 진행은 여간 석연치 않아 보이는 부분이 많았다.

총 대의원 165명 중 164명이 참석하며 참석 대위원 중 1표의 기권표를 제외하고 99.9%의 투표 참여율을 기록하며 표심을 잡아냈던 표재석 회장의 선거결과를 빗대어 보자면 입장이 곤란하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라도 무너진 결단력 앞에 실망감을 감출 수는 없어 보였다.

두 번의 정회동안 대의원들의 큰 목소리는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기 바빴고 되려 격 떨어지는 언행으로 총회의 공정성과 신뢰는 무너져 보였다.

더불어 후보자 공개토론회 및 차기회장을 뽑는 선거가 왜 비공개로, 언론에 공개도 못하고 진행해야 하는 건지도 불편한 점이 많다.

모두가 힘을 모아 힘든 시기에 서로 합심하여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전문건설업계를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섣부른 기대가 아닐지 감히 예상해본다. 이번 총회에서의 막무가내 식 모습은 전문건설협회의 앞날에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