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 경기, ‘한랭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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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체감 경기, ‘한랭전선’
  • 이태영 기자
  • 승인 2008.09.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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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소폭(0.2p) 감소한 52.3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동안이나 50선 주위에서 횡보세를 보임으로써 침체된 체감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조사한 ‘8월 건설업체감경기지수(CBSI)’에 따르면 지수가 최저수준인 50선 주위에서 5개월 연속 횡보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4년 7~11월 이후 처음으로 건설업 체감 경기가 그야말로 최악인 것을 의미한다.
건산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이는 미분양 아파트,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의 계속적인 증가, 각종 규제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수요 침체 지속, 국내 경기 침체 및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5월 동안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지수 하락폭이 25.7p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이후 경기 변동 주기상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통계적 반등조차 없이 지수는 여전히 50선 초반에 머물러 침체가 얼마나 극심한지 보여주었다.
대형 업체의 체감경기지수는 6월 대비 10.0p 하락해 80.0을 기록했던 7월에 비해 또다시 13.3p 하락한 66.7을 기록함으로써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 업체의 지수 하락은 최근 주택 경기를 비롯한 국내 경기 침체로 대형 업체의 주택 및 비주택 건축 물량 침체가 보다 심해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6월 사상 최저 수준(중견 34.5, 중소 26.5)을 기록했던 중견, 중소업체는 전월 대비 각각 3.6p, 11.0p씩 상승하여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수 자체는 여전히 50.0, 38.1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업체가 62.6으로 전월 대비 6.1p 감소한 반면, 지방 업체는 전월 대비 8.2p 소폭 상승하였으나 지수 자체는 33.7에 불과해 지방 업체의 침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물량지수 역시 전월 대비 7.6p 하락한 63.5를 기록했는데, 공종별로는 주택 공사 물량에 대해 느끼는 침체 수준이 상대적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공종별로는 토목물량지수는 상반기 지연됐던 발주의 정상화로 전월 대비 8.5p 상승한 71.3을 기록했으며, 주택 및 비주택 건축 물량은 전월 대비 각각 3.1p, 3.0p씩 하락한 51.6, 65.5를 기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 업체와 중견 업체의 물량지수가 각각 77.8과 69.2로 나타나 전월 대비해 각각 22.2p와 4.9p 하락했는데, 대형 업체의 경우 주택과 비주택 물량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자금·인력·자재 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그동안 악화되었던 자재수급지수도 상당폭 개선되었으나, 자금조달지수가 전월 대비 2.4p 하락한 67.2를 기록했으며, 특히 공사대금수금지수가 전월 대비 17.7p나 하락한 65.5를 기록해 최근 건설업계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반영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9월 중 건설경기전망지수는 61.6을 기록해 8월보다는 침체 수준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 업체의 경우는 49.7로 전망됨에 따라 50선 이하에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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