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24시 품질파수꾼] 방배2-6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 조덕명 감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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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24시 품질파수꾼] 방배2-6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 조덕명 감리단장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07.2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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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다! 내가 살집이다! 감리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며칠 내리던 장맛비가 그쳐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기도 전에 금새 뜨겁게 열기가 타오른다. 지난 15일 기자는 방배동에 위치한 롯데캐슬현장을 찾았다.

방배 롯데캐슬은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 2-6구역의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3층, 지상 10~18층, 11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총 744가구, 전용면적 기준 59~216㎡로 구성돼 있다.

이번 만남은 품질파수꾼편으로 감리단의 하루를 소개하고 감리단장과의 인터뷰로 진행됐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시종일관 웃음으로 인터뷰를 응했던 조덕명 감리단장은 건축을 전공하고 시공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동일건축으로 이직해 이번이 두 번째 직장이다. 본사에서 본부장으로 역임하다 현장으로 와서 감리단장으로 18년째 근무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감리!
조덕명 단장은 올해로 감리단장으로만 18년째라고 하니 감리로는 으뜸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한 자세로 답하던 모습은 역시 감리인답게 세심함과 꼼꼼함이 돋보였다.

현재 토목1명, 건축4명, 기계3명, 감리단장 1명으로 총 9명의 감리원이 상주해있다. 분야별로 수석감리, 책임감리, 감리사보들로 구성되어 있어 조덕명 감리단장의 총 지휘 하에 있다.

본사에서 시행하는 감리교육 외에도 2주에 3번씩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고 하니 감리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했다.

감리원의 경우 감리협회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수료하는 과정으로 자격 미달시 재시험을 치른다. 공정별로 직무교육이 이뤄지고 월요일마다 회의시 검토가 이뤄진다고 한다.

감리인의 하루는 아침 7시부터 시작돼 각 공정에 대한 업무지시가 내려지고 위험사항에 대해 주지한다. 품질·안전·시공 분야별 감리가 행해지는데 생각보다 세분화되어 있었다.

조 감리단장은 감리감독에 있어 “내 집이다”, “내가 살집이다”란 마인드아래 감리시작이 있다 전한다. 특별한 노하우나 관리마인드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지극히 평범한 답변이라 흠칫 놀라긴 했지만 오히려 여기서부터 시작이란 철학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정비사업조합 주체로 입찰이 선정되고 나면 도면, 착공신고서, 현장조사, 현장측량, 설계도서에 따라 감리인의 업무가 배정된다고 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조 감리단장은 기억에 남는 현장을 안동에 있을 때라 단연 손꼽았다. 지반에 박아놓은 파일 80여개를 고스란히 뽑았다고 하는데 힘들게 공사해놓은 파일을 왜 다시 뽑을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치 않을 수 없었다.

조 감리단장은 지반검사 시에도 아무문제가 없었던 사항을 재차 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 주장했다. 시공사나 협력업체측에서도 공사라는 것이 돈과 연관된 중대한 사항이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를 조 감리단장은 서슴없이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고 결국 파일 80여개를 다시 뽑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12m 가량 아래로 파고 들어가면서 조 감리단장은 지금까지 감리 일을 해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예감이라는 것이 적중하는 순간이었음을 단번에 알아챘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12m 지반 아래 속은 암석들을 겹겹이 쌓아놓은 지반층이었고 암석들 사이사이로 들쑥날쑥 난 구멍들이 파일의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일은 시간싸움이었던 것이다.

만약 다들 극구 만류하는 상황에서 검사를 다시 하지 않았더라면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질 부실공사가 될 수 있었던 상황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하니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 뒤로 시공사뿐만 아니라, 사업자까지 조 감리단장에게 고마워하며 그 공을 돌렸다고 하니 정말 감리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찬 순간이겠다.

이러한 조 감리단장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감리라는 것이 매 중간점검도 실시하지만 공정별로 공정 후에 점검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는 것인데 점검이 이뤄지기도 전에 검사 나와서 잘못된 점만을 지적하며 감리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점은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점검 후에는 시정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해결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점들을 일침해서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억울하기조차 하다고 호소했다.

파트너이자 우린 경쟁자
또한 “시공사와 감리자가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곤 함께 묶어 판단하는 일도 종종 잦다”고 답했다. “시공자와 감리자는 함께 협업하여 공사를 마무리 짓는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공정이 끝날 때까지 서로 견제하며 대등한 관계로 지속된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전한다.

일례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 같이 조촐한 술자리 한번 가진 적이 없다고 하니 공사구분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나 현장 외에서도 지킨다는 것이 대단했다.

끝으로 조 감리단장은 “감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감리에 대한 인식과 평판이 평가 절하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사실 모든 공정별로 감리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인식한다하더라도 아직까지 감리에 대한 인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현장의 공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끝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감리원들의 일은 숨은 보석들이다. 조 감리단장의 특별한 어쩌면 무심코 일어날 수도 있는 현장의 사고들이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돼버린 것은 그곳에 모든 게 함축돼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역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숨은 보석들의 값진 향연에 박수를 보내며 “내 집이다”, “내가 살 곳이다”를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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