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24시 최전방 안전파수꾼]GS건설 마포자이 2차 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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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24시 최전방 안전파수꾼]GS건설 마포자이 2차 Ⅱ탄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07.29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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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맺은 인연, 평생 가족과 같아..나는야 GS人!

화이팅을 외치는 마포자이 2차 '안전파수꾼들' <우측부터 전옥란 씨, 이종현 소장, 김종수 과장, GS건설 서정삼 공무팀장>

지난 12일 본지는 마포구에 위치한 GS건설의 자이 아파트 현장에서 안전파수꾼으로 땀흘려 일하는 건설근로자 및 협력업체 현장소장들과의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최태규 GS건설 마포자이 2차 현장소장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직접 추천을 마다않던 전옥란 현장여성안전관리책임자가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건설 현장 최전방에서 여성 관리자를 최초로 둔 GS건설은 여성안전관리책임자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수원쌈닭’이 나가신다.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회의실을 들어온 전옥란 안전관리책임자의 첫인상은 아담한 체구에 약간은 숫기 없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인터뷰가 시작되자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아무래도 여자라서 처음엔 거칠 때도 있지만 부드럽게 다가가 대화를 걸어주니 많이들 좋아 한다. 하지만 예전 현장에선 지금과도 같은 분위기는 상상도 못했죠.”

여성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면서 한때는 남성근로자들과 맞대고 싸우기도 해 ‘수원쌈닭’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단다.

남성근로자들에게 질세라 같이 언성을 높여가며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하고, 행여 여자라고 무시당할까봐 더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는 전 책임자는 “건설현장에서 여성이 자라잡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답했다.

우리가 흔히들 건설현장에서의 노동을 ‘노가다’, ‘가방끈 짧다’, ‘거칠다’ 등의 표현으로 폄하하곤 한다. 전 책임자도 역시 “아직도 그런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요즘 건설 현장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투입되는 전문 인력이 대부분이고, 관련 전공지식 없이는 일하기 힘들다”며 강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욕도 하고 싸움도 하는 일이 빈번했던 예전과 다르게 작업자들과 일일이 부딪혀가며 서로 냉대하면 작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현장소장과 팀장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

무엇보다 “다른 현장과는 다르게 현장소장이 근로자들의 복지를 신경 많이 쓰는 탓에 작업자들이 한결 작업하기가 수월하고 이런 현장은 없다”고 손꼽아 칭찬하는 것을 보니 현장소장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반면, “근로자편에 항상 서서 생각하는 것은 감사하나 지나친 관심은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며 농담어린 말투로 수줍게 전했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한 16년
올해로 GS건설에서 16년차 된 전 책임자는 처음 하자체크, 품질관리 쪽으로 일을 시작했다. 평택에 있을 때 인연을 맺은 A과장의 추천으로 안전관리책임자 일에 뛰어들었다는 전 책임자는 “항상 GS건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떨린 목소리로 얘기했다.

인터뷰 내내 충혈 된 눈으로 답하던 전 책임자는 자녀들 얘기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둘째 아기가 8살 때 이 일을 시작해 지금 23살이 됐다. 현재 외국에서 공부 중인데 공부가 끝나면 귀농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일에 매진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이 자녀들이 어렸을 때 함께 해주지 못한 마음에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프다.”

여느 여자와 다를 것 없는 전 책임자도 어쩔 수 없는 ‘엄마’ 모습이었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함께 울컥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영락없는 어머니의 인자한 모습에도, 일 얘기가 나오면 금새 눈빛이 달라진 전 책임자는 “후임으로 여자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꼼꼼하고 세심한 부분에서는 여자를 따라 올 수가 없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건설현장의 일은 새벽부터 돌아간다. 이른 새벽에 나와 아침조회를 하고 관리자들의 회의를 거쳐 늦은 귀가시간까지 감안하면 다들 꺼려하는 직업이다.

집에서 많이 도와주지 않으면 직장 여성은 힘든 점이 많다. 엄마로써, 아내로써, 관리책임자로써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그녀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현장의 마스코드’ 이종현 협력업체 현장소장을 만나다.
두 번째 만남은 GS건설 직원보다 애사심이 넘쳐흐르던 자칭 ‘GS가이’로 협력업체 신세계전기 이종현 현장소장을 만났다.

늠름한 체격에 호탕하게 웃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종현 소장은 GS건설과 12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 “GS와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간다”며 GS건설만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20살 때부터 전기 일을 시작하며 한 길만 걸어온 이 소장은 작업반장을 거쳐 팀장, 지금의 소장까지 올라온 ‘Step by Step(한걸음 한걸음씩)’ 장본인이다.

특히 마포자이 현장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던 이 소장 역시 “현장소장의 마인드가 큰 역할을 한다며 현장의 경우 소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재차 얘기했다.

일주일 3번은 협력사 소장들과 현장소장과의 회의이다. 회의석상에서 하지 못한 얘기들마저 서슴없이 대화하고 의견을 제시한다고 한다.

“서로 수긍할 부분에 대해 서로 수긍하고 대화하면서 이어지는 회의는 엄청난 작용을 한다.”

기자는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이 소장 역시, 건설현장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현장소장들의 연령이 40대 초반으로 바뀌어가는 시기다.

“나이가 젊을수록 의식자체도 깨어있고 대화도 빠르다. 안전에서 봤을 때 관리자의 의식자체가 높고 낮음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된다. 작업자보다 관리자 의식이 더 높아야 하고 의식이 깨어있지 않으면 사고률도 높다.”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 열정이 살아있다.

강압적인 안전교육은 최선이 아니다.
안전교육의 경우도 그러하다.  예전엔 형식상의 교육이 많았지만 8년 전부터 교육은 실질적인 교육이 됐다. 작업자들의 대부분이 이 소장보다 나이가 많아서 직책이나 호칭보다는 형님하면서 친밀도로 다가간다고 했다.

“작업자의 성향을 잘 알아야 작업의 성과도 올라가는데 소장으로 있는 매순간, 작업자와 친밀하게 지내면서 작업자에게 맞는 일을 지시하려고 노력한다” 말하는 이 소장의 눈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강압적으로 하는 안전교육은 최선이 아니다. 지금의 GS건설 최태규 현장소장을 만나 터득했다.”

이 소장은 “일단 시기별·주기별로 교육프로그램이 짜여있는데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서 좋다”며 “시간 때우다가 졸고, 1시간 끝나면 무슨 교육을 했는지조차 인식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팀별안전교육을 하고 나선 교육적인 면에서 효과가 큰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 직업을 가지면서 “혹자는 왜 이런 3D업을 하느냐?”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직업선택에 있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이 직업을 택했는데 자식한테도 자랑스럽게 얘기한다며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 소장의 눈빛이 생생히 기억난다.

‘현장의 마스코드’ GS건설 직원들보다 애사심이 더 높은 이 소장은 자사직원들한테도 자극이 되는 뼈속까지 ‘GS가이’였다.

아파트 현장의 꽃 조경담당, 금강종합조경 김종수 과장
끝으로 만난 사람은 마포자이 아파트의 경관을 담당하고 있는 시종일관 나긋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설명하던 금강종합조경 김종수 과장의 인터뷰였다.

아파트 현장의 꽃인 조경을 담당하고 있는 김 과장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고 있다 전한다.

“요즘같이 계속되는 장마철에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다보니 기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배수로와 구조물 보양에 신경 쓰고 있다. 나무를 심게 됐을 때 지주목이라든지 보양을 해야 할 경우 태풍에 쓸려가거나 구조물이 넘어져서 자연지반에 시공할 때 어려움이 있고 특히나 기후면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높아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있다.”

디테일한 면은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틀은 조경 역시 안전부분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다.
특히, 10년 전후로 조경에 대한 인식변화가 크게 달라졌다고 전하는 김 과장도 사뭇 진지했다.

“예전엔 임업이라는 이름하에 조경 일을 담당했지만 불과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주먹구구식으로 작업을 대충 마무리 하는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도면별 종류가 다 나와 있고 예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김 과장은 조경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상기했다.

“아파트 경우 1군이든 2군이든 예전엔 마감수준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메이저라는 말이 의미 깊었지만 지금은 견본주택, 단위세대 디자인에서도 1군, 2군 격차가 없다.”, “그만큼 마감수준이 많이 상향했고 그런 면에서 조경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전문화되고 특화된 단지를 꾸미는 첫 관문이 조경이고, 시설물을 포함하여 어린이 놀이터, 조명 등 디테일한 부분 전부가 조경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하니 전문가의 그 손맛이 궁금해진다.

내부적으로도 인식변화는 있어야겠지만 대외적으로 건설업을 바라보는, 이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반시민들의 인식변화부터 있어야겠다.

완성된 구조물에 대해 감탄과 탄성을 금치 않아도 완성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무시해버리는 인식, 그리고 3D업종이라 명하며 기피직종으로 분류하는 인식!

완성물에 대한 가치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맘은 온데간데 없다. 오히려 폄하하고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인식만이 있을 뿐이다.

본인들이 바라보는 마지막 결과물은 모든 단계를 거쳐 이 사람들의 손에서 탄생됐다. 그 가치를 만들어 낸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크게 생각했으면, 그러한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빨리 이뤄졌으면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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