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철밥통을 가지면 일단 경쟁을 하지 않고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전문공조)은 최근 인사적체가 심각한 ‘철밥통’이 속한 집단 또는 조직이라는 닉네임이 하나 붙었다.
최근 본부장 인사를 통해 한번 전문공조맨은 영원한 전문공조의 철밥통 요원이라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전 기술교육원장 P씨의 사례를 꼽고 있다.
전문공조 운영위원회는 지난 1일 잔여임기를 몇 개월 남겨둔 기술교육원장 P씨를 본부로 발령하는 인사조치안을 의결했었다.
당시 전문공조 노조측은 “권력형 외압인사이며 인사적체를 부추기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었고, 29일 현재 전문공조 김일중 이사장은 30여일이 지났지만, 본부장 후속인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P씨 사례를 통해 전문공조 스스로가 철밥통 조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좌충수를 두었다는 지적이다.
◆인사적체 어느 정도인가?=전문공조의 임원 선임 방식은 이사장과 감사의 경우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총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전무이사와 본부장은 운영위원회에서 인준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사장, 감사, 전무이사 등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자리가 채워지고 있다.
직급별(1급~6급) 정원은 ▲1급(실장 및 지점장, 팀장) 36명 ▲2급(팀장 및 부부장) 46명 ▲3급(차장) 75명으로 1급에서 3급까지는 정원제를 도입하고 있다.
4급(과장)에서 3급으로 승진시 승진시험을 통해 승진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인사적체의 핵심이다.
현재 4급중 3급 승진시험에 합격한 인원만 30여명으로 이 인원이 3급 승진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즉, 3급 정원제로 인해 시험에 합격하고도 3급 승진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의 인사시스템으로는 승진시험에 합격하고도 3급 승진기간까지 10년의 시간이 소요돼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4급(입사 10~15년차)이 현재 평균 40세를 감안할 경우 50세가 돼야 3급 승진이 가능하다는 것. 이 경우는 운이 좋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참고로 전문공조의 정년은 58세로 규정하고 있다.
◆해소방안은=우선 현재 3급의 경우 책임자가 아니라 실무자인만큼 3급직에 대해 정원제를 우선 폐지해 4급들에게 승진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30여명의 3급 승진 합격자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명의 4급직들이 3급 승진 시험에 응시해 겨우 1명만이 합격할 정도로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1~2급직에 대한 인사쇄신도 시급한 실정이다.
1~2급직에 대한 정원제로 3급직 또한 승진물꼬가 꽉 막혀 있다는 게 전문공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전문공조 관계자들은 자회사 설립, 새로운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1~2급 들에 대해 임금 피크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전문공조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문공조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업무는 3~4급들이 실무자급들로 모든 업무량이 집중되어 있다”며 “1~2급들은 받는 연봉에 비해 업무량은 적는 상황이다”고 귀뜸했다.
따라서 1~2급들은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아웃소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며, 극단적인 경우 퇴출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문공조측 관계자들은 이번 P씨의 인사조치에 대해 ‘불(인사적체)에 기름(철밥통)을 붙는 꼴’이라며 한결같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연임은 안된다는 강경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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